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야마모토 고지(66)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 감독이 WBC 대표팀 사령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6일 야마모토 전 감독이 WBC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제안을 해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강력한 WBC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영광스러운 일이다.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대표팀 수비·주루 코치를 맡았던 야마모토 전 감독은 "일장기는 몹시 무거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야마모토 전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때 상당한 굴욕이 있었다. 다시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서 그 때의 분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야마모토 전 감독은 1968년 히로시마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통산 타율 0.290 536홈런 1475타점을 기록한 야마모토 전 감독은 1986년 은퇴했다. 야마모토 전 감독은 1989~1993년, 2001~2005년 히로시마 지휘봉을 잡았다.
야마모토 전 감독은 1991년 히로시마를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우승 실적과 국제대회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어 유력한 WBC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현장을 7년이나 떠나있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아키야마 고지(50) 감독은 "현재 프로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은 어렵다"며 계속해서 고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이 WBC 일본대표팀 감독 선임에 전권을 쥘 전망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일본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오 사다하루 회장이 제3회 WBC 일본대표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은 지난 7월 구단주 회의에서 가토 커미셔너에게 감독 선임을 맡겼다. 가토 커미셔너는 일본대표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오 사다하루 회장에게 넘겼다.
가토 커미셔너는 "오 사다하루 회장은 특별고문 역할을 계속해주고 있다. 오 사다하루 회장처럼 프로정신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지난 2006년 제1회 WBC 대표팀 감독으로 나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WBC 일본대표팀 고문을 맡아오고 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일본야구계에서 영향력이 크다.
가토 커미셔너는 "이달 내 어떻게든 (선임을)하고 싶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