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FA컵 결승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팀 창단 30주년을 맞은 제주는 사상 첫 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열망했다. 그러나 지난 1일 FA컵 4강전에서 포항스틸러스에 1-2로 덜미를 잡혀 그 꿈이 물거품이 됐다.
제주는 리그 전반기를 마친 5일 현재 11승10무9패 승점 43으로 7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첫 시행된 스플릿시스템에서 그룹A(상위리그 1~8위)에 합류한 제주는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1~3위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FA컵 4강전이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제주는 4일 오후 소집을 마치고 5일부터 클럽하우스 내 전용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박경훈 감독은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저하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감독은 "포항전에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고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상위리그에서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수비 보완을 성공 과제로 꼽았다.
제주는 30라운드까지 총 43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A에 포진한 팀 중에서 가장 부진한 수치다.
10라운드 경남FC전에서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 때문에 빠진 점을 고려해도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 대처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제주는 미흡한 세트피스 상황 대처로 많은 실점을 했다.
28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3-2로 앞서다가 경기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해 3-3으로 비겨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9라운드 성남일화전에서는 후반 48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엘에게 헤딩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져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 감독은 "휴식기 동안 문제가 됐던 수비를 정비하고 전체적으로 팀을 가다듬겠다. 일단 그룹A 3위를 달성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리그 후반기는 15, 16일 일제히 재개된다. 그룹A에 속한 8개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4경기를 더 치러 리그 최종 순위를 가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