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장학재단은 4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 4관에서 다큐 토크콘서트를 열고 팬 100여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 이케다 세이코 피지컬 코치 등 홍명보호의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했다.
다큐 토크콘서트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는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가 담겨 있는 '공감과 압박'과 '선택'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2부는 팬들과의 토크콘서트로 꾸며졌다.
홍 전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팬들과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진솔한 마음 속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애제자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훈련을 함께 했던 모든 선수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기쁨도 없었을 것이다"며 "다큐멘터리에서 본선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의 얼굴이 많이 나오는데 그 선수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앞으로도 잘 해 주길 바란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인 이케다 세이코 코치는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뒤 적잖은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올림픽이 끝난 후 일주일 정도는 워낙 힘이 없어서 그저 먹고 자기만 했다"며 "하지만 그뒤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케다 코치는 한국의 메달 획득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3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는 "대표팀을 보며 이렇게 단합된 팀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홍 감독의 추진력과 고집도 대단했다"며 "힘든 훈련과정을 이겨내고 최종명단에 뽑힌 선수들이었기에 그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영 수석 코치는 이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에서 카메라를 가장 많이 의식하는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사실이다. 카메라 빨간불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그쪽으로 간다"며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하지만 연신 분위기를 주도하던 김 코치의 화술도 홍 전 감독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김 코치는 홍 전 감독보다 자신이 더 잘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역 시절에도 내가 헤딩 하나만큼은 홍 감독님보다 잘 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홍 전 감독을 도발했다.
이 말은 들은 홍 전 감독은 "김태영 코치가 나보다 잘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고 운을 뗀 뒤 "현역 시절부터 패스미스 하나는 나보다 잘 했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