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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 세가지 의문점 '계획 보다는 충동'
초등생 성폭행 세가지 의문점 '계획 보다는 충동'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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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잠자던 초등생 납치,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1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지역 사건 발생 현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용의자 고모(24)씨가 형사들과 함께 초등생을 이불째 안고 나오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초등생 납치 성폭행 피의자 고모(23)씨가 일부에서 한 달 전 피해 아동의 집을 답사하고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계획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고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인 뒤 여죄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5일 오전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일부에서 고씨가 범행 실행을 앞두고 한 달 전 A(7)양의 집을 답사했다는 것과 관련 지난 7월30일 나주의 작은 아버지 집에 들른 뒤 A양의 집 앞에서 엄마를 만났으나 우연한 만남이라고 밝혔다.

작은 아버지 집과 A양의 집이 300m 가량 거리에 인접해 있어 지나가던 길에 A양의 엄마를 만났을 뿐이고 5년 전 A양 부모가 분식집을 할 때 친분이 있어 일상적인 인사를 나눴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범행을 결심한 것은 지난달 30일 새벽에 PC방에서 A양의 어머니를 본 뒤"라며 "한 달 전 집 앞에서 만난 것을 범행 답사라고 보기에는 무리다"고 밝혔다.

또 고씨가 범행 당시 처음부터 A양을 살해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고씨의 진술 내용과 범행 정황상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범행 당시 상당량의 술을 마신 고씨가 PC방에서 충동적으로 성폭행을 결심했지만 살해하려고까지 치밀하게 계획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도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 도중 A양이 내 얼굴을 봐 신고할 것이 두려워 목을 졸랐다. 정신을 잃기에 죽은 줄 알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며 범행 정황상 계획적인 살인 의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행 이후 고씨의 행적도 통상적인 범인들의 행적과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

강력사건 범인들의 경우 범행 후 곧바로 현장에서 가급적 멀리 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씨는 현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45분께 범행을 저지른 뒤 400m 가량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과 담배를 훔치고도 인근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사건 당일 오전 잠에서 깬 고씨는 멀리 도주하지 않고 PC방을 갔다가 다시 먼저 들렀던 그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31일 오전 10시께 나와 자신의 생활 근거지인 순천으로 이동했다.

범행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해 A양의 목을 졸랐으면서도 범행현장과 생활 근거지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일반적인 수준의 사고방식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대범해 보이지만 미리 생각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근육층 등의 파열로 인공항문 시술과 회음부 봉합 수술을 받은 A양은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3일 오전까지 장내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물만 섭취하다가 오후부터 유동식을 섭취하고 있다. 의료진은 재수술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1차 수술 부위가 감염될 경우 재수술을 시행할 방침이다.【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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