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56승째(51패2무)를 수확해 3위 SK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두산 타선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번타자로 나선 최주환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2번타자 손시헌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도중 교체 출전한 김재호는 4-4로 맞선 9회초 1사 2루에서 결승 적시 2루타를 날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양의지와 이종욱이 각각 4타수 2안타 1득점,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7⅔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한 스캇 프록터는 김강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니퍼트의 승리를 날렸으나 타선이 9회 2점을 뽑아준 뒤 1이닝을 잘 막았다.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프록터는 시즌 3승째(2패30세이브)를 올렸다.
SK는 3-4로 끌려가다가 8회말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 구원 등판한 채병용이 흔들리면서 두산에 리드를 내줬고, 이를 만회하지 못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3연패에 빠진 SK는 50패째(56승3무)를 당해 4위 두산의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SK였다.
1회말 1사 1,3루에서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박정권이 상대 선발 니퍼트의 3구째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12호)를 때려내 3-0으로 앞섰다.
두산은 4회 손시헌의 2루타와 상대 선발 송은범의 폭투로 잡은 1사 3루의 찬스에서 김현수가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고, 5회에 힘을 냈다.
두산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이 송은범의 2구째 시속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시즌 6호)를 작렬, 1점을 더하며 추격에 나섰다.
양의지의 좌전 안타와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두산은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후 2사 2루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역전했다.
SK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 최정의 왼쪽 담장을 맞히는 안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SK는 김강민이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두산을 향해 웃었다.
9회 1사 후 이종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기회를 잡은 두산은 김재호가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5-4로 앞섰다.
최주환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손시헌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 6-4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동점을 허용했던 프록터가 9회는 무실점으로 잘 막아 그대로 이겼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는 7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째(2패)를 따냈다. 탈보트는 다승부문 1위에 올라있는 팀 동료 장원삼(14승)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타선에서는 강봉규가 빛났다. 강봉규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에 터진 쐐기 투런홈런(시즌 6호)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1-2로 뒤진 6회 동점 솔로홈런(시즌 14호)를 작렬하며 제 몫을 다했다.
넥센은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넥센 선발 장효훈은 5⅓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난했지만 이어진 중간계투진이 3점을 내줘 승리를 헌납했다.

타선은 7안타 3득점을 올렸지만 마운드가 내준 점수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유한준은 올 시즌 첫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4승째(2무43패)를 챙기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연패에 빠진 넥센은 시즌 55패째(51승2무)를 떠안으며 6위에 머물렀다.
시작은 넥센이 좋았다. 2회초 유한준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따낸 넥센은 3회 2사 2루에서 상대 미치 탈보트의 폭투를 틈타 2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2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로 손쉽게 1점을 뽑은 삼성은 6회 최형우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흐름을 탄 삼성은 7회 1사 3루에서 박한이의 2루 땅볼을 틈타 발빠른 김상수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내 뒤집었다. 8회에는 강봉규가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9회 오승환을 상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시즌 30세이브째(2승1패)를 따냈다.
대전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홈런 3방을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13-2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대전구장 6연승을 이어갔다. 시즌 50승째(51패4무)를 수확한 KIA는 4위 두산과 4경기차를 유지했다.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KIA 타선이 한껏 힘을 냈다. KIA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김선빈이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포(시즌 5호)를 날려 KIA에 선취점을 안기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3-1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9호)를 날린 나지완도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상훈(4타수 1안타 4타점)은 팀이 8-1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작렬, 시즌 2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김원섭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고, 1번타자 이용규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여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83개의 공을 던진 김진우는 삼진 7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만을 내주며 제구력을 자랑했다.
한화는 선발 박찬호가 3이닝 9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고, 불펜진도 부진해 쓰라린 대패를 당했다. 한대화 감독이 지난달 28일 시즌 도중 퇴진하고 한용덕 감독체제로 팀을 꾸린 뒤 한화가 당한 첫 패배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한화는 65패째(42승2무)를 당했다.
LG 트윈스를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인 롯데 자이언츠는 전준우의 맹타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전준우는 이날 5회와 8회에 작렬한 연타석 솔로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용석은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손아섭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는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6패)를 따냈다. 최근 LG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LG는 믿었던 선발 벤자민 주키치가 무너지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주키치는 이날 4⅔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을 내주며 팀 승리를 헌납했다. 주키치의 시즌 7패째(10승)다.
롯데는 시즌 57승째(5무47패)를 챙기며 3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종전 1게임에서 2게임으로 벌렸다. 2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한 LG는 시즌 60패째(4무46패)를 당하며 7위에 머물렀다. 【서울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