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전남 나주경찰서가 나주 모 초등학교 1학년 A(7)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인 고모(24)씨는 중학교 때 학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고씨는 나주와 순천에서 건설현장 일용직 일을 전전하며 번 돈을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씨는 PC방도 자주 이용했다. 경찰은 중학교를 중퇴한 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PC방을 자주 드나드는 고씨가 대인관계 폭이 넓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발생했던 아동 성폭행범의 가해자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인 경우가 다수였 듯이 고씨도 A양의 부모와 잘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가 나주에 들를 때 거주하는 곳도 A양의 집과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어 '이웃사촌'이나 다름 없었다.
고씨는 잠자던 A양을 이불째 안고 납치해 가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A양에게 "삼촌이니까 괜찮다"고 태연하게 안심시킨 뒤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에서 접수된 아동성폭행 피해자는 223명으로 가해자의 72%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이었다.

이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의 집을 드나들 정도로 잘 아는 관계라는 걸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지난해 이 지역 아동성폭력 피해자의 연령대는 만7세 이하가 32명, 만8세 이상~만13세 미만이 72명, 만13세 이상~16세 미만이 7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 김향화 간호사는 "나주에서 발생한 아동성폭력 용의자도 결국 전형적인 유형에 속한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지역사회는 안전망을 강화하고 가정에서는 안전교육과 함께 무엇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나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