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를 풍미한 꽃미남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이지훈(33)이 한창 가수로 활약하던 1990년대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이지훈은 30일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tvN 일일드라마 ‘유리가면’(극본 최영인·연출 신승우) 제작보고회에서 “90년대 중반 HOT와 젝스키스의 팬덤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던 시절에 ‘환경 콘서트’에서 내가 MC를 봤다”면서 “콘서트에 두 그룹이 모두 출연했기 때문에 양 그룹 팬들이 모두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팬들이 하늘로 폭죽을 자꾸 쏘는 것이 문제가 됐다. 주최측이 위험하다며 MC인 나보고 그만 쏘라고 말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바로 관객들에게 위험하니까 폭죽을 그만 쏘라고 청했다”고 돌아봤다.
양 그룹 팬들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HOT 팬들은 나를 HOT와 동일시해 바로 중단했다. 그러나 젝스키스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폭죽을 하늘로 쏘더라.”

이지훈은 “말려도 말려도 듣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발끈해서 ‘젝스키스 팬들 다 나가’라고 외쳤다”면서 “그때가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망정이지 지금 같으면 연예계 생활을 접어야 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지훈은 ‘유리가면’에서 외모와 능력을 갖춘 엘리트 변호사 ‘김선재’를 연기한다. 어린 시절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 친아들인 자신과 조강지처인 자신의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와 새어머니, 이복동생 ‘김하준’(박진우)에게 복수하려는 냉혈한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댄디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다.
하지만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동생 ‘강서연’(김윤서)과 연인 김하준에게 역시 복수하려는 ‘강이경’(서우)을 만나고 그녀를 조종해 복수극을 벌여가는 사이 서서히 강이경에게 빠져 들며 그녀에게 만큼은 키다리 아저씨가 된다.
‘유리가면’은 40분물 120부작 HD드라마로 9월3일부터 월~목요일 오전 9시45분과 오후 10시 2차례 방송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