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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선택, 노인 '핑퐁'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선택, 노인 '핑퐁'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8.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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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노인들의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 '핑퐁'(감독 휴 하트포드)이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핑퐁'은 세계탁구챔피언대회에 참가한 노인 8명의 스포츠 정신을 유쾌하게 전한다. 살 날이 1주도 채 남지 않았던 81세 노인이 건강을 되찾게 된 사연, 89세 노인의 치매극복기도 확인할 수 있다.

정우정 프로그래머는 3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2012 런던올림픽이 있다고 해서 스포츠 다큐멘터리로 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80~100세가 되는 노인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사회적 관심이 많은 고령화 부분을 코믹하고 가볍게 접근해 마음에 들었다. 지난해까지 전쟁이나 분쟁 등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경쾌한 방식으로 접근해 대중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조재현(47) 집행위원장은 "노인 문제에 노인이 등장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핑퐁'은 재미와 감동을 다 담았다. 100세 할머니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것 같다'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게 인상 깊었다"고 소개했다.

경쟁부문의 관심도 높아졌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80개국 550여 편이 경합을 벌였다. 지역과 종교, 계층 간의 반목과 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뿐 아니다. 과열한 입시경쟁을 그린 '차이나 게이트'(감독 왕 양), 마약 중독을 다큐화한 '당신에게 내가 없다면'(감독 트란 푸옹 타오·스완 두버스), 부패한 사법체제를 담은 '내일이 온다면'(감독 마이클 콜린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다룬 '나는 쿠추다'(감독 밀리카 주할리 워럴·페어팩스 라이트) 등 총 11편의 작품들 중 대상 수상작은 1500만원, 심사위원특별상은 7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한국경쟁부문은 방송과 영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작품 80편 중 8편을 선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등 정치 역사를 소재로 한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 성소수자 삶을 영화화한 '옥탑방 열기(감독 고유정·노은지), 노숙인 등 사회 약자에 대한 관심을 표한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감독 남경순), 일상에 대한 기록인 '장보러 가는 날'(감독 원태웅) 등이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후보다.

이밖에도 청소년들의 다큐멘터리 접근과 제작을 유도하는 '청소년 경쟁', 세계 다큐멘터리의 최근 경향을 볼 수 있는 '글로벌 비전', 유럽의 주요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는 '닥 얼라이언스 걸작선', 아시아 다큐멘터리 소개 섹션인 '아시아의 시선',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을 보여주는 '아트 링크', 세계 저항의 현장을 담은 '현장 속의 카메라', '자연 다큐멘터리', 다양한 소재의 다큐를 소개하는 '다함께 다큐를!', '폴란드 다큐멘터리 특별전' 등의 섹션이 준비돼 있다.

조직위원장인 김문수(61) 경기도지사는 "이 영화제처럼 흥미진진한 다큐는 없다. 사람을 가로막고 있는 불통의 벽인 DMZ가 사라지면서 인간도 소통하는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DMZ 다큐영화제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1회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외에서 불신이 있었다. 하지만 1회 프로그래밍한 것을 보고 2회, 3회 이어오면서 인정을 받게 됐다. 다큐멘터리 정신을 담은 영화들을 상영하면서 영화제를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영화제에서 사진가 김중만(58)은 'DMZ 피플 사진전'을 개최한다. 2013년 정전 60주년을 앞두고 세계 유일 공간인 DMZ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 전시하는 기획전이다.

김씨는 "이번에 최악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작업했다. 외형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곳이 너무 평온해 사진이 안 나오더라. 우리는 문명적으로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야하는 세계 유일한 국가다. 이런 아픔을 가졌는데도 강국으로 발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단,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사진 찍은 지 38년 만에 실패한 작품이지만 보여주겠다. 철조망을 지키는 한국 젊은이들과 미국 병사들을 집으로 조용히 보내야 하는 날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홍보대사로는 그룹 '2AM'이 발탁됐다.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일반 청년으로서 홍보대사가 돼 기쁘다. 해외에서도 영회제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21~27일 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점, 출판도시 메가박스 등 경기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펼쳐진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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