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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경선 '초반 4연전' 이변은 없었다
민주 대선경선 '초반 4연전' 이변은 없었다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8.3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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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한목소리로 '이변'을 외쳤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문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역전을 해야 경선의 역동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그래야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맞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기세는 높았지만 비문(非문재인) 주자들의 초반 4연전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문 후보는 제주·울산·강원·충북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누적득표에서는 2만7943표(52.29%)를 얻어 과반득표에 성공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문 후보는 결선투표를 거칠 필요도 없이 바로 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후보는 1만4723표(27.55%)로 문 후보와의 격차는 1만3220표에 달했다. 김두관 후보는 8606표(16.11%)로 3위, 정세균 후보는 2162표(4.05%)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문 후보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애초 국민경선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경선 파행과 문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문 후보가 "이겼지만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마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한 것도 이런 심정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선 관련 논란 잇달아…"안철수에 당 바칠라" 위기감 상승

경선이 다소 맥빠지게 진행되는 가운데 경선 공정성 문제, 문 후보의 담합설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당내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당초 1차 경선을 조기에 통과하고 장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경선 시작부터 모바일투표 문제로 파행을 빚으면서 문 후보의 구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비문 후보들의 문 후보에 대한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손 후보는 문 후보 캠프의 투표독려 문건이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에게 전달됐다며 '이(해찬)-문(재인) 담합설'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도 30일 당이 문 후보 선거대책본부 특별보좌관 친동생의 업체에 선거인단 모집 시스템 관리를 맡겼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문제제기는 '깨끗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문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 간 깊어진 감정의 골은 경선이 끝난 이후에도 당내 화합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러다가 당을 안철수 원장에게 갖다 바치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제3지대 신당', '임시가설정당'설이 파다하다.

물론 경선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전북과 광주·전남이 있는 '중반전', 서울 대(大)회전이 예상되는 '종반전'이 남아 있다. 전체 선거인단 규모로 볼 때 초반4연전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광주·전남, 서울 관심…흥행 불씨 살아날까

비문 후보들도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손 후보는 누적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충북 경선에서는 7108표(40.30%)를 얻어 8132표(득표율 46.11%)의 문 후보를 바짝 쫒았다. 손 후보는 문 후보의 '과반' 확보를 저지해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도 자신의 지지 기반인 경남(9월4일)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30일 라디오에 출연해 "경남지역에서는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함께 뛰고 있는 분들과 같이 힘을 내겠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는 호남 지지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후보직을 사퇴한 박준영 전남도지사 측 대변인이었던 민영삼 전 당 부대변인을 공동대변인에 임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이 다시 흥행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민주당 경선은 문 후보의 독주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면서 '재미'와 '의미' 두 가지를 모두 놓쳤다"면서 "앞으로는 누가 이기느냐 보다 안철수·박근혜 후보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최근 박 후보의 '광폭행보'에 비견될만한 대형 프로그램이나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4연전-지역별 총 득표수 및 득표율>(기호순)

◇제주(25일)

▲정세균=965표(4.80%) ▲김두관=2944표(14.65%) ▲손학규=4170표(20.74%) ▲문재인=1만2023표(59.81%)

◇울산(26일)

▲정세균=387표(4.07%) ▲김두관=3053표(32.11%) ▲손학규=1117표(11.75%) ▲문재인=4951표(52.07%)

◇강원(28일)

▲정세균=344표(5.56%) ▲김두관=678표(10.96%) ▲손학규=2328표(37.63%) ▲문재인=2837표(45.85%)

◇충북(30일)

▲정세균=466표(2.64%) ▲김두관=1931표(10.95%) ▲손학규=7180표(40.30%) ▲문재인=8132표(46.11%)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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