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9일 일본프로야구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 12개 구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WBC 참가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협상에 참석했던 NPB의 시모다 구니오 사무국장과 선수회의 마츠바라 도호루 사무국장은 회담 내용 공개를 거부하며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어떠한 코멘트도 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또한 선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타이거즈)는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 대한)보고는 받았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향후 일정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혀 협상이 순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선수회는 지난 7월20일 오사카 시내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WBC를 운영하는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orporated)가 현재 메이저리그 중심의 수익금 배분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NPB는 이달 초 시모다 구니오 사무총장을 WBCI로 보내 협상에 나섰고 일부 수익 배분조건을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선수회는 여전히 참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선수회의 강경한 자세가 계속되자 NPB의 가토 료조 커미셔너(70)는 "대지진 이재민들 가운데 일본이 WBC에 나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며 "그것을 생각해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압박하고 있다.
한편 WBCI는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8월 중 불참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일본을 빼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