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 대리인들은 25일 오후 제주 경선이 끝난 뒤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이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모바일 투표의 무효표를 공개하고,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무효표는 전부 원상복귀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후 경선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것이다.
비문후보 측 대리인들은 울산 경선이 치러지는 26일 오전 서울에서 만나 입장을 최종 정리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손 후보 측 요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손 후보 측에서는 조정식 의원과 김유정 전 의원이, 김두관 후보 측에서는 이호웅·안민석 두 의원이 참석했다. 정세균 후보 측 대리인은 다음 경선지인 울산으로 이동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모바일 투표 응답 방식이 기호 순서대로 4명의 후보 이름을 모두 듣고 답해야 유효표로 인정하기 때문에 '기호 4번'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보들의 기호가 1번 정세균, 2번 김두관, 3번 손학규, 4번 문재인 순인데, 상대적으로 앞 번호의 후보들은 투표자가 중간에 전화를 끊을 가능성이 높아 무효표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 경선의 투표율이 55.33%로 다른 전당대회에 비해 유독 낮은 것 또한 무효표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제주 경선 전날에도 모바일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문 주자들이 이날 경선 중단을 선언할 경우 이후 경선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