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송혜교(30)가 자전 에세이집 '혜교의 시간'을 30일 펴낸다.
1996년 CF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1998년 KBS 2TV '행복한 아침'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송혜교가 14년 간 배우로 활동하며 찍은 사진과 개인적인 생각들을 묶었다.
'조곤조곤 나직나직 천천히'라는 부제처럼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의 생활을 조심스레 풀어놓았다. 잠을 좋아하고 주말이 되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등을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혜교는 여배우로서 일에 대한 욕심과 고민도 까발린다.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지, 일의 결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그간 해외활동으로 접하지 못한 그녀의 근황도 알 수 있다.
특히, 이른 나이에 데뷔해 지금껏 사춘기가 아예 없었다는 고백이 눈길을 끈다. "사춘기가 없이 지나간 어린 시절에는 장래희망도 없었다"며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정말 재미없는 어린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사실이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대답을 한참 망설였을 정도"라고 한다.
출판사 낭만북스는 "송혜교가 이번 책에서 처음으로 가슴 깊숙이에서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고 전했다.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극작가 노희경(46)씨는 "송혜교를 처음 만났을 때도 나는 그런 우를 범했다. 겉으론 말하지 않았지만, 내심 '예쁘다거나, 발랄하거나, 참 어이없게도 아직까지 순수라는 말이 어울리네. 하지만 뭐, 그 정도?' 그러다 뒤통수를 맞았다"며 "그녀는 지금 이
순간도 끝없이 제 가능성을 확장하며 주변의 단정을 잠재우고 있단 거다"라고 말했다. 264쪽, 1만3800원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