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는 24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준결승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0(25-22 25-22 25-14) 완승을 거뒀다.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직행한 LIG는 2007년 이후 다시 한 번 컵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007년에는 대한항공에 3-2로 지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LIG는 오는 25일 열리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과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26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박희상 감독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내홍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EPCO를 3-0으로 꺾으며 호기롭게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더 이상의 이변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김요한은 위기의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24득점을 올렸다.
1세트부터 명경기가 연출됐다. 경기 초반 이효동의 블로킹에 가로막혀 8-14까지 뒤져 있던 러시앤캐시는 김정환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러시앤캐시는 김정환과 민경환의 연속 블로킹으로 20-20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때부터 양팀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며 피 말리는 1점 싸움을 벌였다.
LIG는 22-21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김요한이 득점을 올렸다. 승부처에서 점수를 빼앗긴 캐시앤캐시는 그대로 무너지며 1세트를 내줬다.
접전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LIG가 달아나면 러시앤캐시가 따라잡았다. LIG가 21-20로 앞선 상황에서 또다시 1점차 승부가 전개됐다.
승부의 갈림길에서 해결사 김요한이 LIG를 구했다.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달아 2점을 쓸어 담으며 25-22로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3세트의 주인공도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은 2-4로 팀이 뒤져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며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동료들의 득점을 도운데 이어 서브 에이스를 2개나 따내며 점수를 10-5로 역전시켰다.
눈 깜짝 할 사이 집중 포화를 당한 러시앤캐시는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졌다. LIG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묵직한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점수를 더욱 벌렸다. 25-14로 가볍게 3세트를 따내며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준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를 3-0(25-12 25-16 25-14)으로 잡고 사상 첫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부 조별리그 B조 2위(1승1패)로 준결승에 오른 기업은행은 'KOVO컵 최강자' 도로공사를 꺾으며 사상 처음으로 컵대회 결승무대를 밟게 됐다.
25일 열리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26일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결승전을 치른다.
기업은행에 발목이 잡힌 도로공사는 사상 첫 대회 2연패와 3년 연속 결승진출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박정아(18점)와 김희진(16점)은 34점을 합작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혜숙(7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에이스(3개)를 터뜨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시작부터 기업은행이 경기를 지배했다. 윤혜숙의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연달아 6점을 따내며 도로공사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박정아와 유희옥이 블로킹으로 도로공사의 공격까지 차단하자 점수는 22-10까지 벌어졌다. 추격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25-12로 기업은행이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팀의 에이스 표승주가 연이은 서브와 공격 범실로 점수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점수를 챙긴 기업은행은 20-13까지 앞서 나갔다. 1세트에 잠잠했던 김희진이 오픈 공격, 블로킹, 서브에이스를 차례로 성공시키며 2세트를 따냈다.
박정아의 연속 공격 실패로 3세트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잠시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유희옥이 속공과 서브에이스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업은행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면 대량 득점을 뽑아냈다. 김희진과 박정아가 번갈아가며 연속 득점을 올렸고 21-13으로 치고 나가며 승기를 굳혔다.
기업은행의 맹공에 힘이 빠질 대로 빠진 도로공사는 무기력했다. 채선아가 묵직한 스파이크로 도로공사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3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24일 결과
▲남자부
LIG손해보험 3 (25-22 25-22 25-14) 0 러시앤캐시
▲여자부
IBK기업은행 3 (25-12 25-16 25-14) 0 도로공사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