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난 배우 이순재씨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국제적으로 영화제나 연극제를 개최하는 도시들도 알고 보면 크지 않아요. 문제는 얼마나 내실이 있냐는 거죠. 수원은 서울과 가깝기도 하면서 수원화성이라는 멋진 무대를 갖고 있습니다. 시에서도 이번 연극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요. 올해 처음 개막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오는 26일부터 개막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6편의 해외작품과 11편의 국내작품, 13편의 시민공동체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순재씨는 그 중 9월2일 공연되는 연극 '아버지'에서 주인공 장재민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연극 '아버지'는 화려했던 시절이 지나간 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한 가족이 겪는 갈등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그리고 다시 아들이 아버지가 되는 세월의 흐름을 그린 훌륭한 작품이에요. 잊기 쉬운 가족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연극이 될겁니다. 이번 연극제에는 좋은 해외작품도 많이 공연되지만, 연극 '아버지'만큼은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이씨는 원로 연극인으로서 이번 연극제가 앞으로 국제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연극인을 육성하고 공연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연극제를 계속 이끌고 갈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수원시 극단을 만들거나 연극 전용 극장 등에서 계속해서 연극을 공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이렇게 함으로써 시민들이 연극을 자주 접하고, 작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게 되면 연극제가 한층 더 깊이있고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끝으로 "축제의 성패는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국제연극제를 단발적 행사가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선 시민들이 직접 찾아가 공연을 관람하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축제를 즐겨주셔야 합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