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임금교섭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막바지 교섭 단계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2일 낮 12시께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19차 임금교섭을 열었다.
당초 10시에 예정된 교섭은 비정규직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정규직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교섭단을 막아서면서 제시간에 열리지 못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회사 측이 정규직 노조에 제시한 '2015년까지 비정규직 3000명 정규직 채용'이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편법이라며, 직접 교섭을 통한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노조에 '불법파견 협의를 현대차지부 본 교섭에서 합의하지 말 것'과 '불법파견 문제는 비정규직 주체가 참여하고 있는 불법파견 특별교섭으로 단일화하여 다룰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정규직 노조는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사항을 논의키로 했으며, 대의원대회 전까지 정규직화 문제를 회사 측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22일 열린 임금교섭은 이 같은 노조 내부 사정에 따라 5분만에 종료됐다.
이후 교섭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로, 24일 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라 교섭재개 여부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까지 주간연속2교대제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인상안에 대해 일정정도 합의를 이루고 최종 조율만 남긴 상태였으나 비정규직 사태로 끝을 알 수 없게 됐다.【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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