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여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를 외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4시 40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시장 인근 주택가 골목에서 여성 A(23·여)씨 등 3명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A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빠지는 등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이날 A씨 등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 중, 좁은 골목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길을 막고 "야 거기서봐"라고 말한 뒤 마구 폭행했다.
A씨 등과 함께 폭행을 당하던 B(27·여)씨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골목을 빠져나와 때마침 지나가는 경찰 차량을 세운 뒤 살려달라. 동생들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로부터 죽을 지경으로 맞고있다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에게 지금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중이라는 한심한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B씨는 "당시 경찰차량에 2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었으며 경찰관들은 차량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신고가 됐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경찰관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일만인 22일 전 직원을 동원해 용의자 검거를 위한 탐문 수사 등을 벌이고있으나 현재까지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을 상대로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경찰 한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인근에서 절도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으며 B씨가 외상이 없어 큰 사건이 아닌 것으로 추정해 먼저 신고된 절도 사건 현장으로 간 것으로 알고있었다"고 말했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