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두 노조인 정규직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불법파견 협상을 앞두고 마찰음을 내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2일 오전 9시30분 현대차지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농성 돌입 이유에 대해선 "현대차가 내놓은 제시안은 불법파견을 축소·은폐하는 사기안이며, 이해당사자인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10여년 동안 투쟁으로 쟁취한 법적 권리를 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성과정에서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현대차지부에 불법파견(사내협력업체 인원 직영화 관련) 협의를 현대차지부 임단협 본교섭에서 다루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노조에 비정규직 관련 사안을 회사 측과 합의하지 말라는 요구다.
현대차지부는 21일 오후 회사 측과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갖고 난 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연 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3000여 명을 채용하며, 2012년 1000명 우선 채용, 직영채용시 개인적 신분(조합 가입 여부 등)에 관한 사항으로 차별 및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등 5가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을 축소·은폐하는 사기안이다"고 규정했다. 회사가 3000여 명을 미끼로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용인해 주는 안이라는 평가다.
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사내협력업체 인원 직영화 관련) 협의를 현대차지부 본 교섭에서 합의하지 말 것'과 '불법파견 문제는 비정규직 주체가 참여하고 있는 불법파견특별교섭으로 단일화하여 다룰 것'을 현대차지부에 공식 요청했다.【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