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의 '2012 공연예술 경기동향조사(상반기)'에 따르면 관객 대폭 감소, 공연 과잉 공급 등 연극 시장의 침체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반면 대형 뮤지컬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됐다.
뮤지컬은 상반기에만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공연들이 2~3편 나오면서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와 블루스퀘어를 통한 작품 제작·유통이 본격화된 것에도 기인한다.
제작사는 대형 뮤지컬 공급이 늘면서 배우 부족, 스타 캐스팅에 따른 제작비 상승 등을 호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최근 북미와 유럽의 재정위기는 1998년도 IMF 위기 때와 달리 공연 소비층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젊은 관객들은 계속되는 경제 위기에 무감각해져서 미래를 위한 투자와 저축보다 현재를 즐기고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붙잡기 위한 기획사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진지한 연극이 흥행한 점도 관객 성향 변화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와 함께 올해를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원년으로 특기했다. '드림 하이' '쓰릴 미' '빨래' '잭 더 리퍼' '궁' '스트릿 라이프' '광화문 연가' 등 하반기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만도 여럿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과거에는 언어가 장애가 되지 않는 '난타' '점프'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 위주로 공연 관람이 이뤄졌다면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한류 뮤지션 또는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에 한류팬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요 이슈'로는 ▲예술의 사회문화적 역할 대두 ▲예술인 복지법 ▲관객층의 다변화 등을 지목했다. 연말 특수와 함께 대통령 선거 등이 예정된 하반기에는 공연계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6월29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공연시설 63개, 공연단체 92개, 공연기획제작사 23개 등 178개 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