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선출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치개혁과 국민행복,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후보에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가겠다"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통합'은 차기 정부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박 후보가 '제1 과제'로 통합을 거론한 것은 최고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강조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또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 실시 등을 주장하며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돼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감히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
공천헌금 사태에 대해서도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만약 (공천헌금이) 사실이라면 그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현기환 전 의원을 공천심사위원으로 임명한 책임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러한 내용은 수락연설에 담기지 않았다.
경선 출마 선언 때 핵심 화두였던 '경제민주화'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차별 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 경제적 약자도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복지, 일자리에 대한 구상도 보다 구체화됐다. 그는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를 핵심내용으로 하는 '5000만 국민행복 플랜'을 수립하고, 각계 전문가와 국민대표로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대북·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영토 갈등과 동북아 질서의 재편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이런 불안의 시대에는 안정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안정'을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거나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대북 균형감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선 과정에서 타후보들과 공방을 벌이면서 '불통' 이미지가 부각됐던 박 후보는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후보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하며 "앞으로 우리 네 후보들이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양=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