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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전대]'무덤속 死者'와 싸워야하는 박근혜
[새누리전대]'무덤속 死者'와 싸워야하는 박근혜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8.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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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박정희대통령 기념 도서관 개관식 행사를 마치고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일 새누리당 대권후보 자리를 거머쥔 박근혜 후보가 연말 본선에서 극복해야할 대상은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만만치 않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도 양자 구도 하에서의 본선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 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박 후보가 맞아야할 또다른 적들은 현실 속에 실재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의 뇌리에 존재감이 여전한 이들이다.

바로 무덤 속에 누워 있는 '사자'(死者)들이다. 이들과는 정책이나 논쟁으로서 상대할 수도 없다. 사자에게 관대한 우리민족 특성상 국민들의 감정선을 잘못 건드리면 자칫 악재로 돌변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선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필생의 대결을 벌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의 정치력이 크게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고인의 유지인 '야권연대'는 박 후보가 여전히 돌파해야할 장애물로 남아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 이후 야권연대가 수면 위로 가라앉았다고는 연대복원을 위한 야권의 물밑접촉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역시 공천헌금 파문으로 적잖은 내상을 입은 만큼 야권연대가 복원될 경우, 김 전 대통령과의 싸움은 불리해질 수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박 후보로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큰 산이다. 한때 '폐족'(폐族)을 자처하던 친노(친 노무현)계는 문재인, 김두관 후보를 투톱으로 내세워 복권을 노리고 있다.

특히 경남·부산 지역에서 지지세력이 겹치는 만큼 '노풍'(盧風)이 확산될 경우, 대선은 혼전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고 장준하 선생은 사후 37년만에 박 후보에게 홀연히 찾아온 불청객인 셈이다.

유신체제에 맞선 이른바 '재야 대통령'으로 불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유족들이 이장을 하는 과정서 타살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차 가열되는 조짐이다.

무엇보다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치하에서 정치적 탄압으로 숨져간 수많은 영령들과도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여야한다.

박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한지 34년이 됐지만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아버지의 그림자를 극복하는 것도 박 후보가 짊어진 또다른 짐인 셈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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