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현장수거책, 장물전문수집책과 밀수출책으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밀수출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국의 사우나, 학교, 택시 등에서 훔치거나 분실한 고가의 스마트폰을 매입해 중국 등 해외로 판매한 밀수출업자 이모(31)씨 등 4명을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34)씨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장물수거업자 오모(31)씨 등과 스마트폰을 상습적으로 훔친 청소년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밀수출업자 이씨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자택에서 장물전문수집업자들이 수집한 스마트폰을 1대당 25여만원에 사들여 중국에 밀수출 하는 등 스마트폰 7000여대(시가 63억 상당)를 중국에 되팔아 모두 1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장물전문 수집업자 강모(38)씨 등은 인터넷 카페에 분실·습득 스마트폰 매입 광고를 게시한 후 스마트폰 600여대를 사들여 밀수출업자에게 되팔아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스마트폰을 사들여 해외에 밀반출 하는데는 택시기사와 청소년 절도범들이 한 몫 했다.
택시기사 전모(48)씨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신내역 인근에서 다른 택시기사에게 승객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 1대를 18만원에 사들이는 등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택시기사 100여명에게 스마트폰 400여대를 매입한 후 되팔아 16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장물전문수거업자들은 인터넷과 전단지를 통해 스마트폰 매입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오는 절도범과 직접 접촉하거나 현장수거업자를 보내 스마트폰을 수거했다.
또 현장에 나간 수거업자가 5분이상 전화 통화가 되지 않으면 경찰에 체포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 것으로 판단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스마트폰도 아무런 절차없이 전화 한 통이면 처분할 수 있어 청소년들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스마트폰을 훔쳐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택시기사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