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는 오는 19일 오전 2시(한국시간) 셀타 비고와 말라가 CF의 개막전 경기를 시작으로 약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두 선수의 대결이 있다. 바로 현존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메시와 호날두의 득점왕 경쟁이다.
용호상박이다. 지난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온 이후 두 선수의 쫓고 쫓기는 라이벌 대결은 시작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앞선 3시즌(2009~2012) 동안의 활약은 메시가 더 뛰어났다. 리그 3연패(2008~2009·2009~2010·2010~2011시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0~2011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 사이 리그 득점왕에 2차례(2009~2010·2011~2012시즌)나 올랐다. 각각 34골(47골)과 50골(73골·이상 챔스 및 컵대회 포함)을 터뜨렸다.
2010~2011시즌 호날두에게 득점왕(리그 40골·총 53골) 타이틀을 내준 메시는 이듬해 곧바로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현재 메시가 호날두 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경이로운 경기력 때문이다.
메시는 지난 시즌 각종 컵 대회를 포함해 총 60경기에 출전해 72골을 몰아쳤다. 이는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67)가 1972~1973시즌 수립한 유럽 축구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67골)을 크게 넘어서는 엄청난 기록이다.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50골)도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은 라이벌 호날두가 바로 전 시즌 세웠던 40골이었다.
메시의 눈부신 활약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프리메라리가 이적생' 호날두도 점차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31골)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호날두는 스페인으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슬럼프 없이 새 무대에 안착했다.
데뷔 첫 해부터 26골(총 33골)을 터뜨리며 메시의 아성을 위협했다. 1년간의 적응기간을 마친 호날두는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나서기 시작했고 프리메라리가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0호 골을 작렬하며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메시와 팽팽한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비록 1위 타이틀은 메시에게 넘겨줬지만 호날두 역시 리그에서 46골(총 60골)을 몰아넣으며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 간의 대결에서는 졌지만 클럽 대결에서는 자존심을 세웠다. 호날두가 이끈 레알 마드리드는 메시를 앞세워 리그 4연패에 도전했던 바르셀로나를 승점 9점 차로 크게 따돌리며 4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가 프리메라리가로 오기 전까지 메시는 단 한 번도 한 시즌에 30골 이상을 넣어본 적이 없었다. 2008~2009시즌 23골을 터뜨린 게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2009년 호날두가 스페인에 입성하자 메시의 기량이 급상승했다. 동반상승 효과라고 할까. 이는 호날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연달아 한 시즌 리그에서만 40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서로에게 훌륭한 라이벌 역할을 하며 매 시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두 축구 천재의 흥미진진한 라이벌전 '제 4막'이 드디어 시작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