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감독은 16일 오전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원과의 '슈퍼매치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라이벌전에 대한 출사표를 전했다.
서울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에 있어 수원은 라이벌이자 천적이다. 최근 대결에서 5연패를 당했고 역대 전적도 20승14무27패로 뒤지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서울이다. 단순한 1승이 문제가 아니다. 자존심이 걸려있는 한 판 승부다.
최 감독은 "18일 수원전의 콘셉트는 F4 게임이다"라며 "K리그 최고의 용병 4명을 투입해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수원전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리그 1위다. (리그 우승을 위해선)상대와 피해갈 수 없는 라이벌이다"며 "(수원전 승리를 통해)반드시 선두수성을 하고 싶고 찾아오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난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든 선수들 그리고 용병 4인방의 활약이 다 중요하지만 최 감독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팀의 주포 데얀이었다.
최 감독은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 보이지 못했던 데얀이 키플레이어다. 이번에는 그 징크스를 깨주길 바라고 있다"며 "그 선수가 얼마만큼 자신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큰 경기에만 나가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데 데얀의 활약상을 보고 싶다. 안 그러면 내 선택은 교체밖에 없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수원전 연패는 최 감독에게 큰 아픔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리그 우승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최 감독은 "수원전 패배 이후 여파가 컸지만 그것은 내가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패배 이후 많은 것을 배웠다. 리그 15개 팀을 봐야 하는데 한 팀에 주목하다 보니 오히려 목표달성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도 좋은 전력이지만 우리도 보여줄 것이 많다"며 "연패와 같은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다. 내일 안 되면 가을에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을 이렇게 먹으니 이제 홀가분하다"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최 감독은 이날도 특유의 재치를 발휘했다. 기자들이 상대의 약점을 묻자 그는 "약점 잘못 얘기했다가 잠들어있던 상대의 승부욕을 깨우는 수가 있다"며 "나는 그저 똑같은 답변만 하겠다. 상대는 높이와 힘, 세트피스가 강하다"고 짧게 답변했다.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낸 후배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 감독은 "축구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며 "올림픽 대표의 자랑스러운 동메달을 우리 K리그에서 축제 분위기로 이어나가고 싶다"고 멋진 한 판 승부를 예고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