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암바는 지난주 추가 진료를 받기 위해 벨기에의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다수의 심장 전문의로부터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었다.
무암바는 16일(한국시간) "은퇴 권고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었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신께 감사드린다. 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준 모든 의료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암바는 지난 4월17일 토튼넘 핫스퍼와의 FA컵 8강전 전반 41분께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은 무암바는 78분간 심장이 멎는 등 위기의 순간을 넘겼고 이후 의사들도 놀랄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입원 한 달만에 퇴원했다.
무암바는 "10대 이후로 축구는 내 인생 그 자체였다. 축구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턴 팬들을 비롯해 내 축구인생에 많은 힘을 불어 넣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볼턴 팬은 믿기 힘든 응원을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웬 코일(46) 볼턴 감독은 그의 회복을 간절히 원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무암바가 몸 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는 것을 모두의 눈으로 확인했다"며 "우리는 그가 모든 역경을 딛고 또다른 곳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스날 유소년팀과 버밍엄시티를 거쳐 2008년 볼턴에 입단한 무암바는 5시즌 동안 128경기(11경기 교체)에 나서 3골을 기록하는 등 볼턴의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무암바는 그동안 꾸준히 선수생활 복귀를 꿈꿔 왔지만 10여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