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들과 같이 우레탄폼 작업을 했다는 현대미술관 현장노동자 송모(가명)씨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대미술관) 지하 2층에서 용접 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봤다. 100명이 봤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발화점인 지하 3층에서도 용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아무도 모른다. 지금 지하 3층 용접에 대해서는 누구도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본 사람이 없다"면서도 "작업하는 사람들은 지금 '용접을 했다' 고 생각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씨는 그 이유에 대해 "저희 (작업장)도 원래 용접이 끝났어야 되는데 추가로 다시 용접을 했다"면서 "원래 용접이 다 끝나고 나서 우레탄폼을 쏘는데 발포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용접을 하면 공정상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층에서 그 작업(용접)을 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주의를 하고 용접하지 말라고 했더니 (작업자들이) 파이프 배관을 타고 천장에 올라가서 용접을 했다"면서 '지하 2층 작업자가 지하 3층 빈 공간으로 가지고 가서 용접을 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인 반응을 보였다.
송씨는 화재 위험에도 용접과 우레탄폼 작업이 동시에 이뤄진 이유에 대해 "용접작업자들이 '설계가 변경됐다고 배관을 추가로 달아야 된다'고 했다"면서 "'지금 하면 안된다. 작업 끝나고 하라'고 했더니 '빨리 해야한다. 날짜안에 해야한다'고 해서 같이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는 매일 야근을 했다. 오후 11시30분에 끝나는 팀도 있었다"면서 "다른 현장에는 없었는데 여기서는 방법이 좀 급했다. 갈 수 없는 분위기였고 공기를 앞당겨서 빨리 끝내야한다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송씨는 진행자가 안전 확보 여부를 묻자 "안전은 영 아니였다. 다른 현장에 비해 소화기 위치부터 조명, 출구 등 대한 교육이 많이 부족했다. 골조만 있는 상태라 불 날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했다"면서 "전기가 나가도 비상등은 들어와야 하는데 불이 다 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도 충분했다, 서두른 적 없다는 시공사 주장에 대해서는 "매일 인력이 부족했다. 저희 TO(인력수요)가 40명이면 20명 초반대로 나왔다. 용접작업은 화기관리자가 옆에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안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09년 1월 문화예술인 신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옛 기무사 터를 미술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의 임기인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이 진행돼왔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이날 시공사인 GS건설 측 현장소장과 건설안전책임자 3명 등 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전반적인 안전관리체계 등에 관한 기초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