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5위라는 원정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거둔 7개 종목의 125명 한국 선수단 본진은 14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기존에 입국을 마친 35명의 메달리스트까지 더해져 이날 귀국 기자회견은 여느 때보다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한순간의 영광을 위해 4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을 향한 축하와 격려를 나누는 자리였지만, 축구계뿐 아니라 체육회가 떠안고 있는 고민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이날 관심은 단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박종우(23·부산)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쏠렸다. 박용성 회장은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러모니'관련 질문에 답하며 진땀을 흘렸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선수단을 앞세워 누렸던 기쁨도 잠시였다.
"박종우의 세러모니와 관련해 국내 여론이 안 좋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16일까지 진상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 이를 취합한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최종 의견을 제출하게 돼 있는데 어떤 내용의 보고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내용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해명 성격의 e메일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사과했다'는 식으로 일본 언론을 통해 잘못 보도가 되면서 한바탕 내홍을 겪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저 스스로는 말을 아끼려고 했다"면서 "그런 내용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다. 제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 확인 후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종우 다음으로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1초 논란'으로 금메달의 꿈이 좌절된 여자 펜싱 에페 신아람(26·계룡시청) 문제였다. '실격 번복'을 겪었던 박태환(23·SK텔레콤)과 달리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용성 회장은 "스포츠 외교력에 대해 많은 분의 지적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연맹의 국제연맹에 대한 교류이다.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을 절실히 느꼈다. 선수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해 매뉴얼도 만들고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잘 안됐던 것 같다. 철저히 준비해서 다음에는 오심으로 불이익을 안 받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광식(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 속에서도 우리 선수단은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줬다. 정부에서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