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APM을 통해 배출된 많은 작품들은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 2월 제6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인도네시아 감독 에드윈의 '동물원에서 온 엽서'가 경쟁 부문에 출품되고,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는 예술영화관연맹상을 받았다. 또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10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APM으로도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감독 중에서는 김태용, 민규동, 박정범, 박흥식, 전수일, 전재홍<사진>, 연상호 등 7명이 선정됐다.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를 재해석한 공연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무성영화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제64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만화영화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은 '사이비'라는 애니메이션을 출품했다.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받은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은 폴란드가 배경인 영화를 준비 중이고, 400만 관객을 들인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은 메릴린 먼로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프로젝트를 내놓는다. 지난해 '풍산개'로 이름을 알린 전재홍 감독은 '카페 플라워'로 인사한다. 전수일 감독은 '푸른 방랑자별', 박흥식 감독은 '협녀: 칼의 기억'을 들고 온다.
해외 프로젝트도 화려하다. '베이징 자전거'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중국의 왕 샤오슈아이 감독은 중국의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아이 러브 유 아리랑'을 선보이고, 베니스 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수상한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은 필리핀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드레스 보니파치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고', '카멜리아'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싱가포르의 흥행감독 로이스톤 탄, '타한-수류탄을 쥔 소년'을 연출한 인도의 산토시 시반 감독, '안녕하세요, 아버지?', '사랑이 찾아올 때' 등으로 부산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타이완의 장초치 감독 등 아시아 유명감독들이 신작 프로젝트들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첫 영화로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받고 두 번째 영화로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진출한 네덜란드 감독 데이비드 베르비크 감독의 신작이나 두 번째 영화 '미래는 영원히 지속된다'로 호평을 들은 터키의 외즈잔 알페르 감독, 올해 선댄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인도의 무사 시이드 감독, 올해 ACF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를 받은 키르기스스탄의 마랏 알리쿨로프 감독 등 올해 새롭게 발굴한, 생소하지만 주목할 만한 감독들의 프로젝트들도 있다.

올해 APM의 두드러진 특징은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 등 아시아의 전통적 영화강국들 외에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선정됐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의 우밍진 감독, 인도네시아의 테디 소리앗마자 감독, 싱가포르의 로이스톤 탄 감독, 태국의 타나콘 퐁수완 감독,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 등 동남아를 비롯해 그루지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란 등지에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아시아 외에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아프리카 알제리 감독의 프로젝트까지 망라했다.
그 동안 부산영화제가 발굴한 신인감독의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을 비롯해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받은 중국의 가오지펑 감독, 인도네시아의 테디 소리앗마자 감독, 인도의 라제시 셰라 감독, 타이완의 양야체 감독 등이다.
올해 APM은 우디네영화제, 세계 각국 주요 펀드 책임자과 만나는 필름펀드토크, 영화산업과 출판산업을 잇는 북 투 필름,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KOFIC 인더스트리 포럼,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하는 BFC 프로젝트 피칭, 신화창조 프로젝트 피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마련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