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명예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2층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환영 만찬' 자리에 참석해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박종우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경위 조사를 요청해 왔다. 이제 대한축구협회가 FIFA에 설명을 잘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해만 잘 시킨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어 "박종우가 사전에 미리 준비해서 경기장에 들어간 게 아니고 현장을 찾은 한국팬이 전해준 플래카드를 들고 우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다"라며 "IOC로서는 그 장면이 방송으로 나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조치(동메달 수여 보류)를 취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당시 상황을 잘 설명해서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박종우의 병역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직접 나서는 것은 어떻겠냐는 질문에 정 명예회장은 메달 수여 보류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먼저 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선 메달 수여가 보류된 것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일단 메달만 다시 받게 되면 다른 문제(병역)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숙적' 일본과 경기를 치렀다. 참으로 얄궂은 인연이다.
정 명예 회장은 이에 대해 "한일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하필 8월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그런 경기를 치르게 돼 양쪽에게 부담이 굉장히 컸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한국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먼 영국 땅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는 것을 보니 '양국은 참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의 남다른 심정을 밝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