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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미달·전학·자퇴' 자사고 정책 위기
'정원미달·전학·자퇴' 자사고 정책 위기
  • 나기자
  • 승인 2012.08.1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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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고 자사고 지정해제 소동 마무리될 듯

광주 보문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해제 신청 소동이 학급 감축에 따른 과원교사 특채 형태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자사고 정책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11일 보문고 학부모들과 면담을 갖고 과원교사 특별채용 문제를 논의했다.

장 교육감은 학교 측이 요구한 과목별 과원교사 16명에 대한 특채는 위법 사항이므로 수용할 수 없고 대신 학급 수 감축을 통한 과원교사 특채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4일께 회의를 갖고 보문고 사립교원 특채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도 장 교육감의 입장을 수용키로해 보문고의 자사고 지정해체 신청 소동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보문고 측은 학생들을 볼모로 자사고 지정해제 신청 소동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문고는 지난 2010년 자사고 지정 당시 전임 교육감이 과원교사 특채를 약속했으나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정원 미달과 재정난 등을 겪고 있다고 책임을 교육청에 떠넘겼다.

하지만 보문고의 운영난은 무리한 자사고 확대와 전국적인 수월성 교육정책 위기와 무관치 않아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전임 교육감 시절 광주시교육청은 자사고 확대가 특권층을 위한 교육을 조장하고 과잉 공급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송원고에 이어 보문고와 숭덕고를 자사고로 지정했다.

특히 보문고의 경우 과목별 과원교사 특채라는 특혜까지 제공해 교육청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보문고는 자사고 전환 이후 시교육청의 과원교사 해소 지원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정원이 미달됐으며 최근까지 43명의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9명이 자퇴했다.

또 송원고는 3년 연속 정원이 미달됐으며 최근까지 34명이 전학을 가고 14명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숭덕고만 2년 연속 정원을 채웠다. 숭덕고에서는 현재까지 7명이 전학을 가고 6명이 자퇴했다.

자사고 정원 미달 사태는 서울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지역 자사고인 동양고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으며 정원의 30%밖에 채우지 못한 용문고는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정원이 미달된 일부 자사고는 내년에 학급수를 감축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수월성 교육정책의 문제를 인식하고 일부 대선 후보들은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학비가 일반고에 비해 3배나 비싸지만 교육면에서 특화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보문고 운영난의 원인은 과원교사가 아닌 자사고 정책 전반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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