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22·한화)이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유소연은 13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바니아 하일랜드 메도우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날 보기 없이 9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9만5000 달러(약 2억2000만원).
지난해 7월 LPGA 데뷔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올렸던 유소연은 13개월 만에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지난 7월 초순 최나연(25·SK텔레콤)의 US오픈과 뒤이은 에비앙 마스터스의 박인비(24) 우승에 이어 유소연이 정상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샴페인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는 '맏언니'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가 5회 우승(1998·1999·2001·2003·2007년)을 일굴 정도로 한국인과 유독 인연이 깊다.
지난해 최나연이 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은 2년 연속 한국이 차지하며 인연을 이었다.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유소연은 20언더파를 치며 대회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켈리 로빈슨(43·미국)이 1997년 대회 때 세운 19언더파가 최고였다. 라운드 최소타 기록은 폴라 크리머(26·미국)가 2008년 대회 때 1라운드에서 기록한 11언더파다.
1~2라운드에서 각각 보기 2개씩을 기록한 유소연은 3라운드에서 보기를 1개로 줄인 뒤 마지막 날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으며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도 첫날 29개에서 점차 줄여 최종일 26개까지 기록했고 그린적중률은 94%까지 끌어올렸다.
유소연의 샷 감각은 절정에 달했다. 전반홀에서 버디를 3개 솎아내며 샷감을 점검한 유소연은 후반 홀에서 폭풍처럼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내리 5개홀 타수를 줄이는 버디쇼를 선보였다. 전반 마지막홀인 9번홀 버디까지 합치면 6개홀 연속 버디였다.
2위 앙헬라 스탠포드(35·미국)에게 6타 앞선 유소연은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7타차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최운정(22·볼빅)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 유소연에게 8타가 뒤졌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던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부상에서 돌아온 신지애(24·미래에셋)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유지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보기 3개,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잃어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7위로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은 3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1위에 그쳤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