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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결산⑦]성적은 금메달 행정은 실격
[런던2012][결산⑦]성적은 금메달 행정은 실격
  • 나기자
  • 승인 2012.08.1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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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지만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의 행보와 발상은 예전과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비슷했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세계 펜싱계를 뒤흔든 신아람(26·계룡시청) 사건에서는 체육회의 미숙한 일처리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체육회는 신아람이 억울한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은메달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미 1~3위가 모두 결정된 마당에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작 선수와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

국제펜싱연맹(FIE)으로부터 받기로 한 페어플레이상 이야기도 쏙 들어갔다. 박용성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기간 중 FIE가 페어플레이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신아람은 런던을 떠난지 오래 됐다. 신아람은 "특별할 것도 없는데 왜 특별상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했다.

그러면서 정작 체육회는 신아람 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IOC와 FIE에는 "오심이 없었다면 무조건 은메달을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정작 개인전 은메달에 상응하는 연금 지급에 대해서는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발을 뺐다. 연금 3000만원 지급 결정도 여러 루트를 거쳐야 한다면서 IOC에 잘못됐으니 은메달을 내놓으라는 식이다.

메달리스트 잡아두기는 여전했다.

체육회는 지난 5일 각 산하 단체에 메달리스트들의 귀국 일정을 폐회식 이후인 13일로 늦춰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회 초반 일정을 마친 유도 김재범(27·한국마사회)과 송대남(33·남양주시청),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열흘 넘게 발이 묶였다. 수개월간의 해외 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박태환(23·SK텔레콤)은 "집에 가고 싶다"고 호소할 정도였다.

비난 여론에 직면한 체육회는 10일 이후 자유롭게 출국하라고 말을 바꿨다. 물론 깔끔하지는 않았다.

총기 문제로 예정된 지난 7일 귀국길에 오른 사격대표팀은 금메달을 3개나 따고도 체육회의 눈치를 봐야 했다.

사격대표팀은 수많은 취재진과 환영인파가 모인 인천국제공항을 마치 죄인처럼 빠져나갔다. 취재진의 성화에 진종오(33·KT)와 김장미(20·부산시청)만 한 마디씩 남겼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줄행랑(?)쳤다.

김장미의 어머니 정향진(44)씨는 딸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당당히 개선해야 하는데 찜찜하다"며 입맛을 다셨다.

대회 말미에는 한국 아마추어 복싱이 런던올림픽 개막 직전에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으로부터 잠정 제명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선수단장과 체육회는 미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체육회는 언론을 통해 제명 사실이 전해지자 "올림픽 종료 후 AIBA의 정식 통지가 있으면 (한국)집행부의 동시 인준 취소 여부 등 AIBA와 명확하게 사안을 협의, 확정해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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