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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결산③]떠오른 샛별과 저물어간 별
[런던2012][결산③]떠오른 샛별과 저물어간 별
  • 나기자
  • 승인 2012.08.13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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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올림픽에서 그렇듯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떠오르는 '샛별'과 세월의 무게에 밀려 저물어간 '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런던올림픽이 13일(한국시간) 폐막한 가운데 중국 수영의 쑨양(21), 예스원(16)과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 등이 '샛별'로 떠오르며 전 세계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반면 류샹(29·중국)과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는 육상 남자 허들 110m에서 나란히 부상 불운에 발목이 잡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는 별'이 됐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처럼 나쁜 성적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은퇴를 선언해 이번 무대가 마지막인 선수들도 있었다.

▲ 세계 정상에 올라서며 뜬 '샛별'

중국 수영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미래를 책임질 남녀 인재를 발굴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쑨양은 자유형 1500m에서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자유형 200m에서도 박태환과 함께 공동 은메달을 땄다.

여자 수영에는 '수영 천재' 예스원이 있었다.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예스원은 개인혼영 200m에서는 2분07초57의 올림픽신기록으로 우승,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남자 테니스의 앤디 머레이(25)는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진정한 '영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영국 테니스팬들의 염원을 풀어줄 '희망'으로 불리면서도 한 번도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머레이는 윔블던이 벌어지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일궈내며 영국인들의 한을 풀었다.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1·스위스) 등 강자들을 모두 제치고 단식 정상에 등극한 머레이는 1908년 조시아 리치 이후 104년 만에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영국 선수가 됐다.

역도 여자 75kg이상급의 저우루루(24·중국)도 '샛별' 가운데 하나다.

이미 75kg이상급의 강자로 군림해왔던 저우루루는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이번 올림픽에서 인상 146kg, 용상 187kg, 합계 333kg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합계기록은 세계신기록이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서는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과 여자사격의 '강심장' 김장미(20·부산시청),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지연(24·익산시청)이 '신성'에 등극했다.

양학선은 남자 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1차시기에서 자신의 신기술인 '양학선'을 시도해 16.466점을 얻어낸 양학선은 금메달에 한 발 다가섰다. 출전 선수 가운데 1차시기 점수가 가장 높았다. 양학선은 2차시기에서 쓰카하라 트리플을 착지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켜 16.600점을 획득, 금메달을 확정했다.

김장미는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강심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한국 여자 사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김장미는 본선 591점, 결선 201.4점, 합계 792.4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장미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역전에 성공, 쾌거를 이뤘다.

한국 펜싱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가운데 가장 빛난 것은 '사브르의 신성' 김지연이었다.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27·미국)를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김지연은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27·러시아)를 15-9로 완파,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불운' '은퇴' 런던에 아쉬움 남긴 '지는 별'

육상 남자 110m 허들의 '강자'로 꼽히던 류샹과 로블레스는 나란히 부상 불운에 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던 류샹은 이번에도 같은 부위 부상에 막혔다.

류샹은 이번 올림픽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오른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 때문에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졌다. 레이스도 마치지 못한 채 허무하게 탈락한 류샹은 휠체어를 타고 쓸쓸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류샹은 수술을 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로블레스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승에서 부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6번째 허들을 넘은 뒤 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로블레스는 이후 실격처리까지 당했다.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았던 로블레스는 메이저대회 2회 연속 실격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최근 몇 년 동안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이신바예바는 세월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70을 기록, 동메달을 따는데 그쳐 3연패가 좌절됐다.

이신바예바가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아쉬움을 맛본 이신바예바는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펜싱 여자 플뢰레의 '여제'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베잘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플뢰레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플뢰레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아리아나 에리고(24·이탈리아)에개 패배해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베잘리는 남현희(31·성남시청)를 꺾고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역도 여자 75kg이상급의 장미란(29·고양시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 세계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강자로 군림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장미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허리와 왼 어깨 부상을 안고 있었다.

장미란은 성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투혼을 보였지만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노메달에 그쳤다. 125㎏, 용상 164㎏, 합계 289㎏를 들어올린 장미란은 4위에 머물렀다.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수영 황제'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펠프스는 4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펠프스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출전한 8개 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베이징 때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펠프스는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9초28을 기록, 4위에 머물러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접영 200m와 계영 400m에서도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던 펠프스는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쉬움을 달랬고, 역사도 새로 썼다.

성적에 다소 아쉬움은 남았지만 펠프스는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1개(금17개·은2개·동2개)로 늘려 러시아 체조 선수인 라리사 라티니나(78)가 세운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 18개(금9개·은5개·동4개)를 갈아치웠다.

런던에 역사를 새긴 그의 레이스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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