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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결산②]국민 분노케 한 '심판 오심'
[런던2012][결산②]국민 분노케 한 '심판 오심'
  • 나기자
  • 승인 2012.08.13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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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런던올림픽에서 나온 오심들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희생양은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었다. 박태환은 개막 둘째날인 7월28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광판에는 3분46초68의 기록 대신 실격을 의미하는 'DSQ(Disqualified)'가 찍혔다. 별탈 없이 레이스를 치른 선수의 갑작스런 실격은 박태환은 물론 경쟁 선수들까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대한체육회와 SK 텔레콤 전담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방송사를 통해 비디오를 입수한 마이클 볼 코치는 스타트 장면을 60번 가량 돌려본 뒤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4시간여 후 국제수영연맹(FINA)이 판정을 뒤집었다. 심판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수영에서 판정이 바뀐 것은 25년 만이다.

실격을 예상하고 잠을 청하려고 했던 박태환은 부랴부랴 결승전 준비를 시작했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놀라운 성과였지만 애초 순탄하게 결승전을 치렀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박태환은 기회라도 잡았지만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는 이마저도 주어지지 않았다.

같은 달 31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 신아람은 준결승전에서 브리타 하이데만(30·독일)에게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분패했다.

5-5로 연장전에 돌입한 신아람은 우선권(득점이 없을 경우 자연적으로 승자가 되는 권한)을 얻어 지키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1초는 비상식적으로 길었다.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남은 시간은 여전히 1초였다. 결국 네 번째로 재개된 경기에서 신아람은 통한의 점수를 빼앗겼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심판진은 한국의 거센 항의에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신아람은 영문 모를 상황에 눈물을 펑펑 쏟았고 15분 뒤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도 패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펜싱연맹(FIE)과 논의 끝에 특별상을 만들어냈지만 선수의 맘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아람에게 의사를 타진하지도 않았다.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펜싱 게임 중 상대방에 대한 접촉은 매우 빠르다. 1초 사이 5번 이상도 가능하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신아람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논쟁적인 판정 이후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며 "1988서울올림픽에서 판정패한 후 링에서 내려가지 않던 변정일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변정일과 다르게 신아람은 무고하다"고 꼬집었다.

오심 논란이 비단 한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시미즈 사토시(26)는 복싱 56㎏급 마호메드 압둘하미도프(26아제르바이잔)와의 16강전에서 다운을 5차례나 빼앗고도 17-22로 패했다.

3라운드로 진행되는 올림픽 복싱에서는 전체 4차례 상대를 다운시키면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시미즈는 경기 중단은 커녕 오히려 승리를 날렸다.

AIBA(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은 "심판이 실수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 심판은 곧바로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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