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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안 생수 동나고…' 녹조공포에 떨고있는 시민들
'수돗물 불안 생수 동나고…' 녹조공포에 떨고있는 시민들
  • 나기자
  • 승인 2012.08.1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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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4년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시가 해당 구간에 사는 남조류에 독성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일 수돗물을 정수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은 제거돼 몸에 해롭지 않다고 발표했지만 생수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고 수상 레저업체는 울상이다.

4년만에 나타난 최악의 녹조현상은 '폭염'의 영향이 크다. 녹조는 수온이 섭씨 20도 이상인 더운 날씨가 7일 이상 계속될 때 수중에 남조류가 번식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남조류는 부영양화돼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여름에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으로 수면에 뜨면 녹색을 띄어 녹조(綠潮)현상이라 불린다.

녹조가 번식하면 물속 용존 산소량이 감소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썩는 냄새가 난다. 또 독소를 가진 남조류가 많은 호수물을 마시면 간에 손상이 가거나 구토 또는 복통이 일어난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정애(40·여)씨는 "평소에도 수돗물을 그냥 먹기 불안해 끓여먹는데 조류주의보까지 발령되니 더워도 끓여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든다"며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 딸에게도 수돗물을 그냥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불안을 느끼는건 서울 시민 뿐만 아니다. 한강하류까지 녹조가 확대되면서 수도권 시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이서영(27·여)씨는 "얼마전 아파트 게시판에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나니 꼭 끓여먹으라는 공고문을 봤다"며 "정수기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찝찝해 녹조현상이 사라질때까지 생수를 사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아토피 환자나 노약자 등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에게 수상스키나 수영 등 수상 레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수상 레저업체도 울상이다.

실제 수도권 일대 수상스키장은 예약 취소건이 많아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처럼 수돗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자 생수 판매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2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간 생수 매출은 전주 매출량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9일에는 일일 매출액이 5000만원을 달성해 올해 최대 매출량을 기록했다.

대용량 생수 구입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달 3~9일간 500㎖ 생수 대 2ℓ 생수의 판매 비중은 3대 7이었지만 이달 같은 기간동안 2대 8로 차이가 벌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수상 레저활동을 자제하고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느껴지는 경우엔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3분정도 끓여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의 설명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녹조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녹조가 빨리 걷히려면 비가 내려 일사량이 감소하고 강물의 온도가 낮아져야 하지만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과 휴일에 비가 올 것이라 예상됐지만 당분간 구름만 많고 비가 내려도 그 양은 적을 것으로 보여 조류주의 보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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