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의 여왕' 신아람(26·계룡시청)이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눈물을 보였다.
신아람은 11일 오후 4시43분께 펜싱대표팀과 함께 인천공항 국제선 청사를 통해 입국했다.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신아람은 런던 생활의 설움과 환영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눈물로 쏟아냈다.
신아람은 "런던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한국에 오니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우시는 걸 보니 눈물이 났다"고 다시 울먹였다.
이어 "어머니가 구워주시는 햄과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며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해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여자 에페 준결승을 치르던 날에 대해서는 "피스트를 내려오지 못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졌었다"며 '멈춘 1초'를 회상했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하이데만과의 여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종료 1초를 남겨둔 유리한 상황에서 계측원이 1초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탓에 억울하게 패배, 피스트를 내려와야 했다.
신아람의 '멈춘 1초' 사건은 외신들 사이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판정'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신아람과 한국 펜싱은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심기일전했다. 신아람은 4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해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심을 딛고 일어선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과 '신성' 김지연의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6개의 메달(금 2 ·은 1· 동 3)을 쓸어담으며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신아람은 한국 펜싱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이룬 쾌거에 대해서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다같이 열심히 훈련을 했다"며 "그 결과가 메달로 나오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아람은 입국 후 훈련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