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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자신감 얻은 손연재 "이제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
[런던2012]자신감 얻은 손연재 "이제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
  • 나기자
  • 승인 2012.08.1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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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결선에 오른 '체조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5위라는 호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손연재는 "이제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손연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28.050점)-볼(28.325점)-곤봉(26.750점)-리본(28.350점)으로 합계 111.475점을 기록, 10명 중 5위에 올랐다.

3위를 차지한 리우부 차르카시나(25·벨라루시)와는 0.225점차에 불과했다. 세 번째 종목인 곤봉에서 두 개를 모두 놓치는 실수만 범하지 않았더라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했다.

손연재는 성적에 만족해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데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남지는 않았다. 손연재는 "결선 무대를 잘 마쳤다. 5등이라는 성적에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8년씩 뛴 선수들이다. 내가 런던에서 은퇴하는 것도 아니기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18살 소녀 손연재의 연기는 한국 리듬 체조계의 새 역사가 됐다. 한국은 1988서울올림픽에서 김인화(42)와 홍성희(43)가 처음 올림픽 리듬체조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단 한 명도 상위 10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손연재가 느껴야 했던 부담감은 상당했다.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손연재는 하루 8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소화하며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도 말 할 사람이 없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고 주위에서 기대가 커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고 털어 놓은 손연재는 "다음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이다. 끝난 것이 아니니 즐기면서 자신감 있게 하고 싶다. 앞으로는 '계속 해야 한다'가 아니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씩씩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손연재는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이 아닌 고마움과 기쁨의 눈물이었다. 손연재는 "어제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엄마는 런던에 와 계신다. 고맙고 보고 싶다"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기대 이상의 호성적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손연재는 오는 13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손연재는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결선 무대를 잘 마쳤다. 5등이라는 성적은 매우 행복하다."

- 3등과 0.25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데.

"아직은 메달을 딸 때가 아닌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8년씩 뛴 이들이다. 런던에서 은퇴하는 것도 아니기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는 욕심을 내보겠다. 5등한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동기부여가 된다."

- 코치 옐레나 니표도바가 많은 도움을 줬는데.

 

"운동을 많이 했으니 한 것만 보여주고 나오라고 하셨다. 그 말에 감동을 받았다."

- 리본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나.

"곤봉에서 실수하면서 메달 생각은 안 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남은 종목을 즐기면서 하고픈 생각이었다."

- 눈물은 나지 않았나.

"곤봉에서 잘 했다면 울었을 것이다. 보완점이 생겨서 울지는 않았다. 한 종목이 끝날 때마다 행복했다. 많은 관중들이 계셨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 세계선수권이다. 끝난 것이 아니니 즐기면서 자신감 있게 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해야 한다가 아니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눈물을 흘리며)어제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엄마는 런던에 와 계신다. 고맙고 보고 싶다."

-그동안 어떤 점이 힘들었나.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도 말 할 사람이 없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고 주위에서 기대가 커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 언제쯤 정상에 오를 것 같나.

"정상에 오른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메달 생각은 런던에 와 있는 동안 잠깐 하기는 했다. 이번에는 생각에 그쳤지만 다음에는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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