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멤버들이 향후 한국 축구를 위해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셀틱)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병역혜택을 받게 된 자신을 비롯한 올림픽축구대표팀 동료들을 향해 의미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달고 처음 올림픽에 나선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한국 축구와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값진 동메달로 대표팀 전원 18명은 병역법에 따라 병역혜택도 받게 됐다. 개인에게는 향후 선수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더없이 값진 성과다.
또 한국 축구에는 ''황금세대''의 알림과 함께 나아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의 기대감도 높였다.
기성용은 "당연히 병역혜택도 선수들한테 동기 부여가 됐고 복합적인 것들이 오늘 선수들을 더 강하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 축구인생에 있어서 또 이런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고,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 큰 역사를 쓴 것에 대해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더했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에 뭐라고 했다.
"감독님께서 3년 동안 준비한 마지막 게임이고 일본전이니까 정말 죽을 각오로 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나온 거 같다."
-만세삼창 세리머니는 어떻게 준비했나. 독도 문제를 알고 있었나.
"독도는 잘 모르겠다. 일본전은 항상 특별한 경기고 세리머니는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자철이가 골을 넣어서 한 것이다. 세리머니 아이디어 내가 준비했다.
-소감은.
"내 축구인생에 있어서 또 이런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선수들이 고생했고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 큰 역사를 쓴 것에 대해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지금 무엇을 하고 싶나.
"몸 상태가 많이 지쳐 있기 때문에 일단 한국에서 잘 쉬고 싶다. 대회 내내 마음이 편히 있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부담을 느꼈다. 특히 여기 못 온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안타까웠다. 또 내가 예선에서는 뛰지 못했기 때문에 분명히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나한테도 여러 가지 영향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단 하루를 편히 지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려고 노력했다."
-병역혜택에 대해선.
"사실 병역 혜택이 끼치는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지난해 삿포로에서 0-3으로 진 것이다. 그때 당시 너무나도 창피했고 국민들한테 너무 죄송했다. 일단 만회하고 싶었다. 병역혜택도 선수들한테 동기 부여가 됐고 복합적인 것들이 오늘 선수들을 더 강하게 한 것 같다. 지금 이 멤버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카디프(영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