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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홍명보 감독 "우리가 드림팀"
[런던2012]홍명보 감독 "우리가 드림팀"
  • 나기자
  • 승인 2012.08.1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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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올림픽 첫 메달 도전의 프로젝트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아스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아주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축구팬들에게 감사하다. 또 긴 시간 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코칭스태프, 어려움 없이 잘 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행정 스태프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달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드디어 축구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이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면서 대표팀 전원 18명은 병역법에 따라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홍 감독은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나도 군대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지난 6월 13일 박주영의 병역문제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주영이가 군대에 가지 않으면 제가 대신 가겠다"며 박주영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홍 감독은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꼽았다. 그는 "특별히 위기라고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차곡차곡 왔다. 첫 경기가 멕시코였는데 그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플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역혜택이 준 영향에 관해서는 "병역보다 먼저 승리를 생각했고 승리가 오지 않으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했고 모든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지만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승리한 소감은.

"아주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축구팬들에게 감사하다. 또 긴 시간 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코칭스태프, 어려움 없이 잘 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행정 스태프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 선발 당시에 말이 많았던 박주영이 결국 해결했는데.

"박주영은 처음 합류하고 나서부터 팀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조금 문제였지만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부분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본인이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봤지만 18명 안에 선발한 선수였고 믿음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노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골로서 마음의 짐을 던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2009년에 황금세대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2009년 청소년대회를 하기 전에 말했던 것인데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드림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뛰어나서 드림팀이 아니다. 처음은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노력해서 꿈을 이뤘기에 드림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한국 축구의 큰 자산으로 더 활약을 해 주길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다."

- 동메달 획득이 결정된 순간.

"기뻤고 나도 군대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좋았다."

-일본 축구 스타일과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가,.

"내가 일본에서 플레이했던 것,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일본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전략이었다. 잘 맞았다. 양팀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도 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이 경기를 하면 사용했던 방법인데 오늘 우리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고 생각한다."

-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다고 보나.

"우리는 특별히 위기라고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차곡차곡 왔다. 첫 경기가 멕시코였는데 그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플랜이 있었다.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비겨도 무난했다. 18명을 가지고 운용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바꿔가 오늘 마지막까지 뛸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 언제 승리 확신했는지.

"2번째 골 같은 경우, 쉽게 골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예상을 적중시켰다. 우리는 준결승에서 지고 3·4위전에서 이기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주 좋은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본다. 내가 21세 선수를 꼭 데리고 나가야 했던 이유가 오늘 잘 나타나지 않았나 본다. 시뮬레이션이 없었다면 오늘도 힘겨운 승리가 됐을 것이다."

- 라커룸 분위기는.

"라커룸은 미친놈들 수준이다."

- 병역혜택이 어떤 영향을 줬나.

"병역보다 먼저 승리를 생각했고 승리가 오지 않으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했고 모든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지만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 2002년에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최용수 서울 감독이 홍 감독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좋은 선수들만 데리고 성적을 낸다는 건 축구에서 쉽지 않다. 좋은 팀으로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똘똘하고 영리한 선수들을 데리고 어린 시절부터 시간을 보내면서 그걸 전 좀 더 발전시켜야 했다. 나의 기운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이다."

-좋은 꿈은 없었나.

"그런 건 없다. 다만, 김기희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2-0이나 3-0상황이 되면 기희를 넣어야겠구나 생각했다. 1-0은 힘들겠지만."

-결국 본선에서 18명이 모두 뛰었는데.

"분명 2~3명은 못 뛸 거라고 봤다. 올림픽에 병역문제 때문에 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생각을 안 했는데 운이 좋다고 해야할 것 같다. 정성룡이 때문에 이범영이 들어갔고 김창수가 다치면서 오재석도 들어갔다. 둘은 뛸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잘 맞아들어갔다."

-홍정호, 한국영, 장현수 등 부상으로 함께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함께 했지만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실망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지켜보겠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제몫을 했다.

"팀의 중요한 포지션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와일드카드가 들어와서 팀을 해결한다는 생각은 안했다. 경기력이나 모든 걸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를 도와주는, 와일드가 부담을 갖지 않는 분위기를 가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과 오늘 동메달 중 어떤 것이 더 기쁘나.

"비교하기 힘들다. 2002년에도 정말 좋고 오늘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오늘이 더 좋은 날인 것 같다."

-독도 문제는 알고 있었나.

"선수들 모두 인터넷을 보니까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건 팀에서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구자철이 골을 터뜨린 후에 만세삼창 세리머니를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 향후 계획은.

"솔직히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는 올림픽까지만 생각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대해 내가 준비가 됐는지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긴 시간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다. 에너지도 소비됐고 휴식을 좀 취했으면 하는 생각이다."【카디프(영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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