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발신번호까지 가려주는 음성변조 어플…범죄악용 우려
발신번호까지 가려주는 음성변조 어플…범죄악용 우려
  • 나기자
  • 승인 2012.08.10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소리를 자유 자재로 변조해 전화를 걸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장난전화 등에 악용되고 있다.

특히 일부 어플의 경우 목소리 변조는 물론 발신자의 전화번호까지 숨길 수 있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지만 어플의 사용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9일 수원 인계동 주상복합건물 폭발물 협박전화도 음성 변조 어플을 사용한 고등학생이 같은 학교 친구에게 걸었던 장난전화에서 비롯된 소동으로 밝혀졌다.

수원지역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모(16)군은 평소에도 이 어플을 이용해 가족과 친구에게 장난전화를 걸곤 했으며, 이날도 같은 학교 친구 이모(16)군을 놀리기 위해 장난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를 받은 이군은 김군이 두차례에 걸쳐 "너희 집에 폭발물을 설치해놨다. 확인해봐라"라고 협박전화를 하자 이를 사실로 믿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군의 신고로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고 경찰과 군, 소방관 60여명이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군이 사용한 어플은 실행과 동시에 음성서비스 업체에 전화가 걸리면서 로봇, 외계인, 귀신 목소리 등으로 상대방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30초당 200원의 통화이용료가 부과되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발신번호를 비밀로 할 것인지 여부도 선택할 수 있다. 발신을 비밀로 하면 사용하지 않는 일반번호가 뜨게 된다.

이처럼 현재 어플리케이션 마켓 등에서 판매·제공되고 있는 음성 변조 어플은 100여 개로 변조된 음성을 녹음 파일로 만들 수 있는 것부터 변조된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음성 변조 어플을 이용해 장난전화를 거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범죄 악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기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능화되는 가운데 목소리 변조까지 더해지면 또 다른 신종수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목소리 변조 프로그램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