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강 강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시가 해당 구간에 사는 남조류를 조사한 결과 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는 지난 8일 잠실수중보 상류의 강북·암사·구의·뚝도·풍납 등 5개 취수원에서 나온 남조류에 대한 독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에 채수한 시료에서도 원·정수 모두 독성물질은 없었다.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의 우점종인 아나베나의 경우 흙·곰팡이 냄새를 일으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할 뿐 사람 몸에 해롭진 않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이 우려한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서울시 발령구간 내에서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댐내 광역취수원에서 채수해 검사한 시료에서는 세포내에서 극미량인 0.107㎍/ℓ이 검출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정수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은 제거됐다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팔당취수원을 원수로 하는 광암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에는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현재의 수처리방법으로도 독성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수 과정과 취수원 수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수상 레저활동을 자제하고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느껴지는 경우엔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3분정도 끓여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강 외에도 10일 현재 북한강 상류와 팔당호 일대, 영산강 주암호, 금강 대청호 등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날 북한강에서 시작한 녹조현상이 팔당호 및 한강 하류까지 확산됨에 따라 수도권의 주요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남한강의 충주댐과 이포보 및 여주보의 물을 비상 방류키로 결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