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스크린 앞에 우뚝 섰더니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29)이 다가온다. 자신들의 6집 타이틀곡 '섹시, 프리 & 싱글(Sexy, Free & Single)'의 안무를 '원 포인트 레슨' 해주겠다며 은혁(26)을 부른다. 이특과 은혁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그 가운데에서 춤을 열심히 따라 한다.
작은 극장에 들어섰더니 '괴도 루팡'을 연상케 하는 옷을 입은 배우가 영상으로 만들어진 저택 주변을 서성거린다. 노란 불빛이 비치는 저택 안에 오가는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실루엣이 어디에서 본 듯 낯이 익다. 저택 일부분을 가리던 장막이 올라가자 텅 빈 공간이 나오고 그룹 '샤이니'가 등장한다. '셜록'을 부르는 동안 멤버들은 무대에서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등 마술 같은 묘기를 부린다.
개막 하루 전인 9일 찾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엔터테인먼트 IT 전시회 '에스.엠.아트 엑시비션 인 서울(S.M.ART EXHIBITION IN SEOUL)'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했다.
보아(26) 듀오 '동방신기' 그룹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f(x)) '엑소(Exo)' 등의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꾸몄다.
모두 56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7281㎡(약 2200평)의 공간을 20개 전시 아이템으로 채워 넣었다. 특히 SM의 연예 콘텐츠와 삼성·KT·현대·캐논 등 대기업의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IT 전시가 주를 이뤘다.
특히, 가수와 관람객이 하나의 영상 안에서 보이는 '증강현실 영상쇼' 체험 공간인 '지니 위드 KT', 마치 실제 공연장에 온 것처럼 샤이니의 라이브 공연을 만끽할 수 있는 홀로그램 & 미디어 파사드 공간 '라이브 홀로그램'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 입구 통로에 들어서면 길이 34m의 와이드 스크린에서 45명의 SM 가수들이 인사를 하는 공간 '웰컴 스테이지'가 관객을 맞는다.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영상 속 가수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랜드마크인 '판타지 트리'도 눈에 띈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높이 13m, 폭 6m의 나무형 스크린에서 초대형 영상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매시 정각 종소리가 울리면, 관람객들의 환호성으로 얼음 속에 잠들어 있는 가수들이 깨어나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대형 LED TV 약 50대의 멀티 디스플레이로 SM 가수들의 영상을 전하는 '서클 뷰 위드 삼성',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SM의 고급 밴 'SM엔터테인먼트 밴 위드 현대' 등이 볼 만하다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 사용된 7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 촬영하는 특수 기법 체험장 'SM모션 위드 캐논', SM 뮤지션이 영상을 HD급 화질과 5.1채널 홈시어터를 통해 감상하는 '뮤직 시어터 위드 보세'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아이템도 주목된다.
SM은 "우리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결합은 세계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는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자평했다.
전시회는 예술과의 결합도 꾀했다. 세계적인 피규어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가 참여, 동방신기와 샤이니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내놓는다.
또 가나아트, 서울옥션과 협력으로 'SM아트 익스비션 창작 공모전'을 열어 SM 가수들을 모티브로 한 신진 작가, 일반 응모자 중 우수 작품도 전시한다. 추후 서울 옥션을 통해 경매도 한다.

소녀시대 멤버 유리(23)는 "우리를 소재로 전시가 어떻게 꾸며질까 기대를 많이 했다"면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많은 것 같다"고 기대했다.
샤이니 멤버 종현(22)은 가수들이 13m 스크린을 가득 채워 등장하는 '판타지 트리'를 가리키며 "키가 커져서 기분이 좋다"면서 "우리 라이브를 홀로그램으로 선보이는 공간이 색다르다"고 좋아했다
SM 김영민(42) 대표는 "SM 콘텐츠가 여러 기업의 IT와 결합,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뜻깊다"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음악, 드라마,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전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알렸다.
제일기획이 함께 기획한 'SM아트 엑시비션'은 10~19일 볼 수 있다. 5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타이완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열 예정이다. 티켓값은 일반 2만5000원, 기념품 등이 포함된 실버 티켓이 8만5000원이다.
한편, SM은 지난 5월20일 미국에서 SM의 브랜드 공연 'SM타운 라이브'의 세 번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6월9일 타이완, 지난 4~5일 일본 도쿄돔을 거쳐 8월18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