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논란'에 시달렸던 카스터 세메냐(21·남아프리카공화국)가 무난히 2012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800m 결승 무대를 밟았다.
세메냐는 10일(한국시간) 올림픽파크 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800m 준결승에서 1분57초67을 기록,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2조 1위에 올랐다.
세메냐는 각 조 상위 2명과 이들을 제외하고 기록이 좋은 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가볍게 따냈다.
올 시즌 최고기록이 1분59초18에 불과했던 세메냐는 올해 기록 순위에서 10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1.51초 앞당기며 한껏 끌어올린 컨디션을 과시했다.
2009년 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800m 정상에 올랐던 세메냐는 이후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자체 성별 검사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세메냐의 출전을 금지시켰고, 세메냐는 2010년 7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져야했다.
세메냐는 복귀 직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00m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세메냐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무난히 결승에 오르며 정상급의 실력을 뽐냈다.
한 바퀴(400m)를 다 돌 때까지 4~5위권을 지키며 페이스를 조절한 세메냐는 이후 서서히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2위까지 치고나간 세메냐는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선두로 나아갔고,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자랑하며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여자 800m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던 파멜라 젤리모(23·케냐)가 1분59초42로 1조 1위를 차지,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세메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마리아 사비노바(27·러시아)도 1분58초57을 기록하고 3조 1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