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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女핸드볼 강재원 감독 "울지 마! 진 건 감독 책임"
[런던2012]女핸드볼 강재원 감독 "울지 마! 진 건 감독 책임"
  • 나기자
  • 승인 2012.08.1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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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비행기 태워서 집에 보낸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런던 바스켓볼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패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이를 메우려다 체력이 완전히 고갈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노르웨이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웅장한 분위기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이들의 눈가는 대부분 촉촉이 젖어 있었다. 반대쪽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노르웨이 선수들과 대조적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었다.

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완벽하게 졌다. 노르웨이와 노르웨이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애들이 졌다고 울고, 인상 쓰고 있는데 라커룸에 들어가서 한 마디 했다.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비행기 태워서 집에 보내버린다'고 했다"고 더했다.

선수들의 진 것에 대한 분함과 아쉬움을 잘 알지만 3·4위전이 남아있는데다 다음 경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선수들이 너무 순진한(?) 점도 눈에 걸렸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험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러한 경기장과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 본 선수들이 거의 없다"며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탄다. 이런 게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르웨이 애들은 이기든 지든 웃고 다닌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즐기면서 해 왔기 때문"이라고 더했다.

유소년 클럽 시스템으로 '핸드볼을 즐기는' 노르웨이와 학업과 교우생활은 뒤로 제쳐둔 채 '핸드볼 기계를 만드는' 한국의 시스템은 완전히 다르다. 승패에 지독하게 집착해 일희일비하는 것이 국내 스포츠계 모습이다. 즐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우생순' 여자핸드볼팀은 주축인 김온아(인천시체육회), 정유라(대구시청),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충분히 웃을 자격이 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괜찮다고 했다. 아직 1경기가 남았고 올림픽에서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있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진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어린 선수들이 노르웨이와 이렇게 대등하게 뛰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스페인-몬테네그로전 패자와 12일 오전 1시에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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