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m 최강자' 데이비드 루디샤(24·케냐)가 2012런던올림픽 남자 800m 결승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루디샤는 10일(한국시간) 올림픽파크 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800m 결승에서 1분40초91로 결승선을 통과,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일 런던올림픽 육상 종목이 시작된 이후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루디샤가 처음이다. 루디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1분41초01의 세계기록을 0.1초 앞당겼다.
루디샤는 남자 800m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800m에서 1분47초40을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한 루디샤는 성인 무대 데뷔 초기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2008년 아프리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루디샤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쓴 맛'을 봤다.
루디샤가 최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었다. 그는 그 해 8월22일 1분41초09를 기록,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1997년 윌슨 킵케터가 세웠던 세계기록(1분41초11)을 13년만에 0.02초 앞당겼다.
루디샤는 그 해 8월29일 1분41초01을 기록해 일주일만에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그 해 IAAF '올해의 남자 선수'도 루디샤의 차지였다.
이후 2년 동안 루디샤는 세계기록을 다시 쓰지 못했지만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루디샤는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금메달까지 따내며 겹경사를 누렸다.
루디샤는 다른 선수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루디샤와 2위 나이젤 아모스(18·보츠와나)의 기록차는 0.82초였다.
1분41초73을 기록한 아모스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티모시 키툼(18·케냐)가 1분42초53으로 뒤를 이었다.【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