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런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8회 연속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지만 세계랭킹 1위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당한 패배의 설욕전 의미가 컸다. 그러나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4년 전 한국은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동메달에 그쳤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경기종료 6초를 남기고 문필희가 동점골을 터뜨려 28-28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 종료와 동시에 노르웨이의 센터백 하메르셍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경기가 종료된 후에 골이 들어갔다며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제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B조에서 노르웨이와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은 지난 1일 조별리그 경기서 노르웨이와 27-27로 비겼고,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분전했다. 하지만 4년 전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경기시작 10분 만에 심해인이 오른쪽 팔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온아와 정유라 가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에 이은 악재였다.
한국은 전반전 초반 4-8로 쫓기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노르웨이의 미들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전 17분 이후 정지해와 권한나, 조효비가 잇따라 점수를 추가해 15-16까지 점수를 좁혔다.
한국은 노르웨이 선수가 2분간 퇴장당해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유은희가 득점 기회를 놓치는 부진을 보였고, 전반전을 15-18로 마쳤다.

전반전에 다소 부진했던 유은희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켜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후반 막바지에 모든 힘을 쏟아낸 한국은 조효비와 최임정, 권한나, 우선희 등이 골고루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승부처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노르웨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25-31, 6점차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스페인-몬테네그로전 패자와 12일 오전 1시에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