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태조사에 교육적 기능이 추가되고 조사 방법도 신뢰도를 높이도록 개선하는 등 학교폭력 실태 전수 조사가 대폭 달라질 전망이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교과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27일부터 9월 중순까지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사례를 중심으로 질문했던 1차 조사때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폭력 피해사례를 비롯,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과 학교폭력 가해 사실도 함께 조사한다.
이에 따라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몇 차례나 친구를 괴롭혔는지 등을 추가로 질문할 계획이다.
조사 시기도 1차 조사 당시 방학을 이용했던 것에서 학기중(방학기간 일부 포함)으로 변경된다. 설문 문항도 초중고교 단일문항에서 초등과 중등, 고등 등 학교 급별로 나뉘어 실시한다.
이는 지난 1차 조사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바지를 벗기거나 치마를 들추는 등 성과 관련된 폭력이 많았고 중학생은 폭력 서클을 통한 금품상납, 신체 폭행 등이 이뤄졌으며 고등학생은 선후배 간 군기잡기, 금품갈취가 많은 등 학교 급별로 유형이 다르고 상황이 달라 설문문항도 달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도 1차 실태조사에서 일괄 공개했던 것에서 오는 11월 각 학교별 정보공시 형태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밖에도 학교폭력 설문조사에 앞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개념을 설명해 주는 콘텐츠를 삽입하는 등 교육적 기능이 추가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이 무엇인지 개념 설명을 명확하게 설명해 줘 학교폭력을 줄이자는 취지다.
특히 지난 1차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경우 장난과 폭력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폭력 개념을 혼동하는 등 실태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점도 교육적 기능을 추가한 이유다.
또 조사방법도 기존의 우편조사 방식에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개선해 조사의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1차 실태조사는 학생들이 설문지를 작성하면 이를 동봉해 보내는 우편조사 방법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 4월 학교폭력 1차 실태조사 발표 후 설문지 회수율이 25%에 그치는 등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앞서 지난 1~2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59만명을 대상으로 우편 조사 방식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각 학교별 응답지 회수율이 50%를 넘어선 곳은 전체의 21.8%에 불과했다. 특히 단 1명도 응답지를 보내지 않은 학교도 143곳에 달했으며 재학생보다 많은 응답지가 회수돼 회수율이 100% 이상인 곳도 204곳에 달하는 등 신뢰성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