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육아정책 브리프(Brief)' 8월호에 게재한 '자녀양육 지원, 다양한 수요자 요구에 맞춰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취업모 1196명과 취업모 605명 등 총 1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2010년 아동패널 자료) 결과 전체적으로 미취업모가 느끼는 양육스트레스 정도가 취업모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양육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문항에서 미취업모와 취업모는 각각 평균 3.8점과 3.6점을 나타냈다. 또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는 문항에는 미취업모가 평균 2.4점, 취업모 2.3점, '아이를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문항에는 미취업모 2.5점, 취업모 2.3점을 나타내 미취업모의 양육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각 문항의 점수는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까지 분포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 관련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일하지 않는 엄마는 영유아 자녀로 인해 외출이 어렵고 친구나 친지 같은 사회관계로부터 소원해지면서 자녀양육 상황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하기 쉽다"며 "특히 양육비용과 육아정보 선택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종일제 돌봄서비스나 비용 지원 이외에 질 높은 육아관련 정보 제공, 부모 자녀간·부모간 상호 작용공간의 확대, 부모교육 강화 등 정책 수요자의 요구를 담은 포괄적 양육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0~2세 무상보육 중단 논란 역시 양육지원정책이 부모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실제로 2009년 보건복지부의 보육실태조사에서도 야간, 휴일, 24시간, 시간제 중 시간제 보육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영유아 부모가 보육서비스 이용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육시간 운용을 다양화하고, 시간제 일시보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해 긴급한 상황 뿐 아니라 상시 이용할 수 이는 편리한 보육으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영유아플라자와 보육정보센터 등에서 장난감 및 도서대여, 놀이공간 제공, 육아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고 있으나 그 설치와 이용에 지역별 편차가 큰 실정이다. 전국 64개 보육정보센터 중 서울 26개, 인천 3개, 경기 16개 등 45개가 서울 및 수도권에 배치돼 있다.
보고서는 보육정보센터를 시·군·구별로 1개 이상 설치해 양육지원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부모가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제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