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은(35·KDB대우증권)과 주세혁(32), 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유승민의 단식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중국에 막혀 주저 앉았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중국의 독주는 이어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남녀 개인전·단체전 4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중국은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19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올림픽까지 총 2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 뒤를 쫓는 한국이 서울올림픽에서 2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개 총 3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남녀 탁구 세계랭킹에서도 중국 선수들이 1~4위까지 독차지하고 있다. 중국 남자대표팀 장지커(1위), 마룽(2위), 왕하오(4위)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마지막으로 이긴 것이 1996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였다. 16년 동안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랭킹17위)을 비롯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오상은(11위), 주세혁(10위)을 앞세워 금메달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세대교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왕년의 탁구 스타 왕리친(34)이 은퇴했지만 1988년생인 장지커와 마룽이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를 제패했다.
한편 한국 남자대표팀의 30대 초중반의 세 선수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겼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