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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떠나는 탁구 노장 3인방 "이제는 후배들의 몫"
[런던2012]떠나는 탁구 노장 3인방 "이제는 후배들의 몫"
  • 나기자
  • 승인 2012.08.0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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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싸웠기에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남자 탁구 대표팀의 오상은(35·KDB대우증권)-주세혁(32)-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은 "후배들이 대를 이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1차 목표였던 결승 진출을 일궈낸 덕인지 표정은 밝았다. 선수들과 유남규 감독은 중국 선수단과 어깨동무를 하고 우정을 과시하며 은메달을 자축했다.

유 감독은 "전임 감독을 맡은 뒤 1년 반 동안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혼도 많이 냈다. 보따리 싸서 나가라는 말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 뭉클했다. 신뢰가 있었기에 일궈낸 일이다. 금보다 값진 은"이라고 칭찬했다.

유승민은 "이번에는 정말 중국을 한 번 이겨보고 싶었는데 경기 내용은 후회가 없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유승민이 런던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고질적인 무릎과 어깨 부상으로 성적이 추락한 사이 신예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를 맞이 했다.

 

막판 투혼을 발휘한 유승민은 어렵게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승민은 이번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져가는 성과를 남겼다.

유승민은 "형들은 티켓을 땄고 나는 추천으로 들어왔다.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쳐 감독님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 예비엔트리도 있어서 심적 부담을 느꼈는데 이겨냈다는 것은 나름대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출 아픔을 딛고 노장의 힘을 발휘한 '맏형' 오상은은 "노력한대로 은메달이 나왔다"며 만족해했다. 오상은은 "아쉽기는 하지만 뒤돌아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하면 된다는 스타일"이라며 "금메달은 못 땄지만 은메달도 값져 만족한다"고 웃었다.

세 선수는 못 다 이룬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꿈을 후배들에게 넘겼다.

김민석(20·KGC인삼공사), 서현덕(21·삼성생명), 정영식(20·KDB대우증권) 등이 자신들을 뛰어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주세혁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다가올 인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상은은 "후배들에게 기술을 잘 가르쳐 인천과 브라질에서 딸 때까지 뒷바라지를 하겠다. 그동안은 도움만 받았으니 이제는 도움을 주겠다"고 전했고 유승민 역시 "후배들은 이제 부담을 가져야 하는데 강한 정신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유 감독은 "지금 이 선수들은 선배로서 자신들의 몫을 200% 해줬다. 차세대 선수들은 기술이 중국 선수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경기에서 구사하려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좀 더 혹독해져야 중국과 대등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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