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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노골드' 男유도에 울고있는 일본
[런던2012]'노골드' 男유도에 울고있는 일본
  • 나기자
  • 승인 2012.08.09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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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강국 일본이 런던올림픽에서 체면을 잔뜩 구기고 있다. 일본열도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을 사흘 앞둔 9일 현재 일본은 금 4, 은 13, 동 14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1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은 일본 올림픽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최악이다.

일본은 첫 출전한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 '노메달'과 두 번째 무대인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은2·17위), 그 다음 올림픽인 1924년 파리올림픽(동 1·23위)에 버금가는 굴욕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기록으로만 비교하자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금 3, 은 8, 동 11) 이후 20년 만에 가장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메달 2개에 그쳤던 일본은 북한보다도 낮은 16위에 머물렀다. 9일 여자 레슬링에서만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명예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기대했던 금메달 대신 동메달 개수만 쌓아가는 상황을 비꼬아 '브론즈 콜렉터'라는 비아냥도 흘러 나온다.

상황이 이 같은 지경에 이른 데에는 '노골드'로 대회를 마친 남자유도의 탓이 결정적이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유도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처음으로 이번 대회 일본 남자유도는 '노골드'로 마감했다.

매 대회마다 평균 3개 정도의 금메달을 따며 전통적인 '금메달 텃밭'이었던 남자유도에서 처음으로 금 수확에 실패한 것이다. 그나마 여자유도가 1개의 금메달을 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가미무라 하루키 일본 선수단장은 일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나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부진의 이유를 "최소 4개에서 최대 6개의 금메달을 노렸던 유도에서 금메달이 1개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면서 "하지만 총 메달 수로는 문제가 없다. 막판에 레슬링, 육상, 축구, 요트 등 효자 종목이 남아 있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츠가하라 미츠오 총감독은 "불행히도 유도에서 전멸하다시피 했지만 아직 금메달을 향한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희망을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유도의 몰락의 원인으로 새로 바뀐 룰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부터 도입된 포인트 랭킹제에 아무런 대책 없이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다가 화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국제유도연맹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유도의 박진감을 높이고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랭킹제와 포인트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본은 세계 유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끝까지 '한 판'만을 노리는 크고 화려한 유도에 집착했고 그 결과 남자유도에서 사상 초유의 '노골드'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도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체조와 수영에서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본은 매 대회마다 체조에서 2~3개, 수영에서 2~3개의 메달을 따오며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 1개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수영도 유도와 마찬가지로 전멸했다.

이제 일본에 추가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는 결승전에 진출한 여자축구와 남자 요트 470경기 정도만이 남았다.

다른 나라의 금메달을 훔쳐오지 않는 한 지난 베이징올림픽(금 9, 은 6, 동 10) 종합 8위의 영광은 재현할 수 없어 보인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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